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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강풍도 다 이겨낸 우즈, 마스터스 연속 컷통과 신기록[마스터스 현장]

주영로 기자I 2024.04.13 05:22:25

마스터스 2라운까지 1오버파 컷 통과 유력
1995년 처음 출전해 통한 24회 컷 통과
추워진 날씨, 강풍 속에서 25홀 경기
체력 소모 컸으나 경기 내용은 더 좋아져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이틀 동안 함께 경기한 제이슨 데이(호주)를 안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24회 컷 통과를 앞둬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프레드 커플스(미국)를 뛰어넘어 최다 연속 컷 통과 신기록을 달성이 유력해졌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18번홀(파4). 우즈가 파 퍼트를 홀에 넣자 팬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만 버디와 보기 4개씩 적어내며 이븐파를 기록한 우즈는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쳐 컷 통과를 사실상 확정했다. 우즈는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고, 오전 5시 현재 2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즈는 마스터스 통산 24번째 본선 진출로 최다 컷 통과 신기록을 쓴다.

199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우즈는 지난해까지 25번 참가해 5승과 23회 컷 통과를 기록하며 플레이어, 커플스와 최다 연속 컷 통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 26번째 출전에서 24번째 컷 통과로 이 부문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틀 동안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 변화 속에 만들어낸 컷 통과가 의미가 더 크다.

2021년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탓에 추위와 체력을 걱정했다. 첫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낙뢰 예보가 더해지면서 경기를 2시간 30분 늦게 했다. 그 때문에 우즈는 오후 3시 54분이 돼서야 첫 티샷을 날렸다. 일몰이 되면서 13번홀에서 경기를 끝낸 우즈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전 7시 50분)에 다시 경기장에 나와 잔여 5개 홀을 경기한 뒤 2라운드 18홀까지 총 23개 홀을 경기했다.

다리가 불편한 우즈에겐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경기 내용은 조금씩 나아졌다. 23개 홀을 경기하면서 걷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았고, 피곤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용은 첫날보다 더 좋았다. 1라운드에선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 3개를 적어냈다. 2라운드에선 보기를 4개 적어냈지만, 버디도 4개를 뽑아냈다.

티샷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페어웨이 적중률 1·2라운드 모두 79%로 안정적이었다. 그린적중률은 1라운드 50%, 2라운드 44%로 낮아졌으나 바람이 더 강하게 불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홀당 평균 퍼트는 1라운드 1.61개, 2라운드에선 1.50개를 적어냈다. 샷기록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버디가 두 배로 늘어났다는 것은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도 불면서 기온까지 떨어졌던 오락가락했던 날씨는 3라운드부터 안정될 것이라는 예보다. 낮 기온은 최고 26도까지 올라가고 바람도 잠잠해진다는 예보다. 마지막 4라운드가 열리는 14일에는 최고 기온 31도로 예보됐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몰려 든 골프팬들이 18번홀에서 타이거 우즈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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