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최국이 본 선배 남희석·김구라

김소정 기자I 2020.08.01 00:0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개그맨 남희석이 김구라의 진행 방식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유튜브 ‘최국TV’ 영상 캡처.
남희석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초대 손님이 말을 할 때 본인 입맛에 안 맞으면 등을 돌린 채 인상 쓰고 앉아있다. 뭐 자신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참 배려 없는 자세다. 그냥 자기 캐릭터 유지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몇몇 ‘짬’ 어린 게스트들은 나와서 시청자가 아니라 그의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할 때가 종종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잠시 후 삭제됐고, 남희석은 이어 “돌연, 급작 아니다. 몇 년을 지켜보고 고민하고 남긴 글”이라며 “콩트 코미디 하다가 떠서 라디오스타 나갔는데 개망신 쪽 당하고 밤에 자존감 무너져 나 찾아온 후배들 봐서라도 그러면 안 된다. 약자들 챙기길”이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희석의 저격 방식을 두고 ‘경솔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나도 불편했다”, “나만 느낀게 아니었군”이라며 남희석 의견에 동의했다.

김구라가 특히 예능 방송에서 게스트들을 다룰 때 모습은 호불호가 갈린다. 자신의 가족에게는 끔찍하지만 남들에게는 따끔하다. 대중은 그의 사이다 발언에 공감하곤 한다. 아마 남희석이 언급한 ‘후배’는 ‘라디오스타’나 김구라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했던 개그맨 후배일 가능성이 높다. 남희석이 김구라 진행 방식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후배들도 느꼈을 거고, 후배들이 남희석에게 토로했을 거다.

개그맨 최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남희석과 김구라에 대해 언급한 적 있다. 지난 4월 그는 남희석에 대해 “정말 진정성 있게 후배를 생각한다. 모르는 후배를 TV에서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전화를 한다. ‘너 정말 재미있더라. 이런 스타일 개그 좋더라. 열심히 해봐. 잘될거야’라고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귀찮아서 그럴 수 없는데 남희석 선배님은 그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저한테도 그랬다. 술도 사주시고, 용기도 주시고. 개그맨 후배들에게 개그맨으로서 잘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이야기해주신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디테일하게 해주신다. (후배가) 진심으로 잘 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라고 극찬했다.

5월 최국은 김구라에 대해서도 말한 바 있다. 4월 10일 김구라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김구라 개콘 털러 감. 망한 이유 거침없이 물어봤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KBS1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에게 왜 ‘개그콘서트’가 망했는지 물어본 영상이었다.

유튜브 ‘구라철’
최국은 “김구라 선배가 ‘개그콘서트’ 찾아가서 ‘개콘이 왜 재미없는 거 같냐’라고 물어본 적 있다. 김구라 선배는 ‘이게 개콘의 문제라는 거다. 굉장히 본인들은 즐거운데 우리는 즐겁지 않아’라고 했다. 김구라 선배가 개콘 개그맨에게 물어봤을 때 정말 슬프면서도 화가났던 건 내가 만약에 개콘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인데 김구라 선배가 와서 그런 걸 물어보면 나 같으면 ‘선배님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단 한 개라도 재미있게 한 코너가 있습니까?’라고 물어봤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그런 콘텐츠를 할 거면 코미디를 해서 사람들이 재미있게 본 코너를 한개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난 그게 너무 서글펐다. 그걸 김구라 선배가 가서 재미있네 없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너무 슬펐다. 제가 선배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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