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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플레이브·이세계아이돌 누가 될까

김현식 기자I 2024.06.20 16:00:00

실존 인물 존재하는 버추얼 아이돌 각광
핑크버스·아야츠노 유이 등 잇달아 출격

핑크버스(사진=딥마인드플랫폼)
아야츠노 유이(사진=액셀러즈)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최근 다양한 버추얼 아이돌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AI 기반 버추얼 휴먼이 아닌 플레이브와 이세계 아이돌처럼 실존 인물들이 가상의 캐릭터를 앞세워 활동하는 형태의 버추얼 아이돌들이 특히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팸던몰이에 성공하며 각종 음악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낸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을 잇는 새로운 버추얼 아이돌 성공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다.

지난달 30일 데뷔 싱글 ‘콜 데빌’(Call Devil)을 발매한 걸그룹 핑크버스가 대표적인 신예 버추얼 아이돌 주자다. 핑크버스는 지나, 루리, 해나로 이뤄진 3인조 걸그룹으로 딥마인드 플랫폼이 총괄 제작했다. 플레이브와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모습을 그래픽 게임 개발 툴인 언리얼 엔진과 실시간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버추얼 아이돌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핑크버스 멤버들은 매주 두 차례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팬들과 소통을 펼치고 있고, 댄스 챌린지 영상, 커버 영상 등을 통해 보는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이 가운데 20일 기준으로 핑크버서의 ‘콜 데빌’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총 조회 수는 390만뷰를 돌파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6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세계아이돌 멤버들과 같은 버튜버(버추얼 유튜버)인 아야츠노 유니는 19일 새 싱글 ‘수파도파’(SUPADOPA)를 발매했다. 데뷔 싱글 ‘내꺼 하는 법’(How to be mine)에 이어 이번에도 직접 작사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 면모를 발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야츠노 유니는 버튜버그룹 스텔라이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스텔라이브 측은 “아야츠노 유니는 귀여운 비주얼과 중독적인 말투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밈’(Meme)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크리아 프로젝트(사진=메가메타)
이터니티(사진=펄스나인)
그런가 하면 엔터테인먼트 기업 메가메타와 슈퍼스토리는 제2의 플레이브 등극을 노리는 버추얼 아이돌 보이그룹 아크리아의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메가메타에는 차은우, 서강준, 옹성우 등을 배출한 판타지오 창업자 나병준 대표가 콘텐츠 전략부문 프로듀서로 합류했다. 아크리아 멤버로 활동한 이들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도 진행했다. 나병준 대표는 “‘아크리아’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최첨단 VFX 기술과 K팝 산업을 융합하는 버추얼 아이돌 프로젝트”라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제작환경에서 캐릭터 IP, 소설,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중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IP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 버추얼 아이돌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이돌 아티스트들과 같이 라이브 방송을 통한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팬들과 교감을 이뤄내고 의견을 빠르게 반영한 후속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 더불어 음악성과 춤·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한 매력 발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실존 인물들로 구성한 버추얼 아이돌들의 성공 요인”이라며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의 길을 열어놓은 만큼, 앞으로 비슷한 형태의 버추얼 아이돌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기반 버추얼 휴먼들로 이뤄진 버추얼 아이돌 제작 및 활동 움직임 또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2021년 일찌감치 데뷔해 총 4장의 싱글을 낸 펄스나인 제작 걸그룹 이터니티는 지난달 UN 산하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 ‘AI 포 굿 글로벌 서밋’(AI for Good Global Summit) 폐막 공연에 참여했다. 가요계 대표 기획사 중 한 곳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첫 버추얼 아이돌 나이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SM은 이미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 콘텐츠에 나이비스를 등장시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어 정식 출격에 기대감이 쏠린다.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플레이브(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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