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빈(사진=고스트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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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현장에서 만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죠.”
25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아라문의 검’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김옥빈이 장동건과의 재회에 대해 전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아라문의 검’은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김옥빈은 극중 아스달의 왕후 태알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김옥빈(사진=고스트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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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옥빈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도 크고 너무 몰입을 했다 보니까 떠나보내는 거에 대해 슬픈 느낌, 이별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 인물들을 어딘가에서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정이 많이 들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옥빈은 “제가 만들어놓은 태알하가 이야기적으로 종결이 되는 걸 보고 싶었다. 내가 사랑했던 캐릭터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다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지점들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 김옥빈(사진=고스트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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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출연한 김옥빈은 책임감에 대해 전했다. 4년 간의 시간, 바뀐 출연진들 사이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었고 태알하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시즌2에서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타곤(장동건 분)과 태알하의 캐릭터, 둘의 관계가 독특하지 않나. 그걸 잘 표현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동건 선배를 오랜만에 봐서 뭉클했다. 4년 만에 봐도 여전히 멋있으셨다. 타곤과의 관계성 때문인지 몰라도 (극중에서) 8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느낌을 체감하게 되더라”라며 “시즌1에서부터 몰입이 된 상태라 크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감정을 잡지 않아도 현장에서 만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다. ‘부부가 왜 이렇게 싸워야 하나 행복하게 살자’ 농담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타곤은 태알하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다. 김옥빈은 “태알하 손에 죽는 게 타곤한테도 태알하한테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둘의 관계가 정말 애증의 관계이지 않나. 정말 미워하지만 그래도 내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이 생채기나는 건 용서할 수 없고 미쳐버리는 관계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부부가 너무 슬프다”라며 남다른 관계성을 설명했다.
| ‘아라문의 검’ 포스터(사진=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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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옥빈은 “타곤이 죽고 2~3일 지나도록 머릿속에 계속 남은 것 같다. 4년 전부터 이어온 관계지 않나. 태알하의 성장과정이 시즌1 때 담겨있다. 왜 그렇게 권력을 탐하고, 타곤과 이해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이기도 했다. 뭔가 하나의 인생을 끝낸 것처럼 슬펐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장면에서도 장동건을 언급했다. 김옥빈은 “떼사리촌에서 아들 아록이를 구할 때다. 아록이 죽임을 당하기 전에 타곤이 보라색 피를 드러내고 등장하지 않나. 한 마리의 호랑이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어 “보라 피를 뒤집어쓰고 걸어나오는데 어떤 느낌이었냐면 ‘등을 척지고 죽이고 싶어해도 결국엔 부부구나. 내 사람을 다른 사람이 다치게 하는 건 못 보는 거지’ 했다. 현장에서도 타곤에게 애잔함이 느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