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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알고보자] 올림픽 역사 바꿀 전설들

이석무 기자I 2014.01.29 11:20:50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전설 마리트 마리트 비에르엔.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쓸 ‘전설’들의 활약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여제’ 마리트 비에르옌(34·노르웨이)이다. 그는 이미 동계올림픽에서만 7개의 메달을 따낸 스타 중의 스타다.

비에르옌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 15km 추적, 개인 스프린트, 4x5km 계주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30km 단체출발에선 은메달, 10km 개인출발에선 동메달을 차지하며 밴쿠버대회 최다 메달리스트(5개)로 우뚝 섰다.

비에르옌의 메달 행진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4x5km 계주 은메달을 따면서 시작됐다. 이어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선 10km 개인출발 은메달을 추가했다. 사실 토리노대회 때는 더 많은 메달을 노렸지만 갑작스러운 위경련 때문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밴쿠버대회에서 당당히 3관왕에 오르면서 토리노에서의 한을 마음껏 풀었다.

비에르옌은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다관왕 후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12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비에르옌은 이번 대회에서도 6종목에 모두 출전해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비에르옌이 이번 대회에서 6종목 모두 메달을 따낸다면 노르웨이 남자 크로스컨트리의 영웅 뵈른 달리(금8 은4. 총 12개)가 가지고 있는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4개만 추가해도 여자 선수로는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다.

일본의 스키점프 선수 가사이 노리아키(42)는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부터 출전한 ‘살아 있는 역사’다. 이미 6차례나 올림픽을 경험한 가사이는 이번 소치대회에서 7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6번 출전한 선수는 루지 3연패를 기록한 게오르그 하클(독일), 봅슬레이의 칼-에릭 에릭손(스웨덴), 아이스하키의 라미모 헬미넨 등 여러 명이 있었다. 하지만 7번이나 출전하는 선수는 가사이가 처음이다. 그의 기록은 기네스북에도 오를 예정이다.

참고로 하계올림픽의 경우 캐나다 승마선수 이안 밀러(67)가 2012 런던올림픽을 포함, 10번의 올림픽 출전을 이뤄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가사이는 17살 때인 1989년부터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아 25년간 16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6번이나 올림픽에 나섰지만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라지힐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를 딴 것이 유일한 메달이다.

1994년에는 대회에서 착지하던 도중 넘어지면서 쇄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3년여의 힘든 재활 끝에 안방에서 열린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 도전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선 금메달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실제로도 그는 여전히 유력한 메달 후보다. 지난 12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선 최고령 월드컵 우승 기록(41세6개월 9일)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에 가사이가 있다면 한국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이규혁(37·서울시청)이 있다.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를 시작해 이번 소치대회까지 6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가사이의 최다 출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열정만큼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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