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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8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의 복귀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24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린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를 가졌다.
상영 종료 후 객석에선 8분간 기립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박찬욱 감독은 기쁨에 찬 눈빛으로 전 객석을 둘러보며 “이렇게 길고 지루한 구식의 영화를 환영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주연배우인 탕웨이와 박해일 역시 뿌듯한 미소와 손인사로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특히 이날 상영회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박찬욱 감독의 옆자리에서 박찬욱 감독과 각본을 함께 쓴 정서경 작가, 박해일, 탕웨이 등과 포옹을 나누며 상영을 자축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은 “이상하고 독특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두 사람의 눈빛 연기가 좋았다”, “박찬욱다웠다” 등 감탄사를 쏟아내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의 작품인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담당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와 마주하고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동시에 관심을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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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의 사랑을 받는 감독으로 ‘깐느 박’이란 별명을 가진 감독답게 이날 상영회에 앞서 메인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 앞에서는 드레스에 정장을 입고 ‘헤어질 결심’의 티켓을 구한다는 피켓을 든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포착됐다. 행사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던 프랑스 파리에 사는 20대 남성 피에르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보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게 돼 거의 빠짐없이 다 챙겨봤다”며 “오늘 ‘헤어질 결심’도 정말 보고 싶지만 티켓을 구하기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칸 현지에서 상영회를 본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스토커’, ‘아가씨’는 다소 대중적 노선을 걸은 영화였다면, 이번 ‘헤어질 결심’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만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칸 영화제에 꼭 필요한 고급스러운 멜로영화라는 점이 반갑다”고 호평했다. 또 “올해 칸에서 가장 복합적이면서 매혹적인 문제작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