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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 서커스' 스노보드… 겨울이 짜릿해진다

조선일보 기자I 2009.01.12 08:12:13

세계선수권대회 횡성서 14일 개막… 아시아선 처음

역대최대인 45개국 650여명 참가… 다섯 종목 열전


[조선일보 제공] 세계 겨울 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강원도로 집중된다. 오는 14일 횡성에서 막을 올리는 스노보드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바이애슬론세계선수권(2월 평창),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3월 강릉)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줄을 잇는다.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선 내달 18일부터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대회가 예정돼 있다.

14일부터 강원도 횡성 현대성우리조트에서 열리는 FIS(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의 스노보드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무대다. 1996년 오스트리아에서 첫 세계선수권이 열린 후 이번이 8번째 대회.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대회를 개최한다.

역대 최대인 규모 또한 관심을 모은다. 전 세계 45개국 650여명의 선수단이 횡성을 찾는다.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 등 스노보드 강국은 물론이고 유럽의 소국(小國) 안도라, 서인도제도의 바하마, 중동의 이란 등에서도 선수단이 올 예정. 대회 상금은 없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점수가 걸려 있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대회 종목은 평행대회전(PGS), 평행회전(PSL), 스노보드 크로스(SBX), 하프파이프(HP), 빅에어(BA) 등 총 5개. 여자 선수들은 빅에어를 뺀 4개 종목에만 출전한다. 스노보드는 스키, 서핑,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종목의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종목이다. 1970년대 초반 미국에서 현재 보드 형태에 가장 가까운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확산됐다. 짜릿한 스피드와 역동적 점프가 주는 쾌감으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표적 겨울 스포츠로 자리잡았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남녀부 하프파이프와 대회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크로스가 추가되면서 걸린 금메달은 총 6개로 늘었다.

지난 세 번의 올림픽에서 각각 5개씩의 금메달을 따낸 미국과 스위스가 대표적인 스노보드 강국이다. 북미와 유럽 외 대륙의 국가가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스노보드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종목은 평행대회전이다. 평균시속이 70㎞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파른 슬로프를 내려가는 스키 활강(평균시속 90~140㎞)보다 느리지만 스노보드 선수는 항상 선 자세로 활주하기 때문에 공기저항 최소화를 위해 몸을 최대한 웅크리는 스키와 단순비교는 무리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고공 쇼'의 향연인 빅에어 결승전은 대회 폐막일인 24일에 치러진다. 이번 대회를 위해 현대성우리조트는 국내 최초로 FIS 규격에 맞는 빅에어 경기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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