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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한소아감염학회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연구팀은 최근 정 청장이 참여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해당 논문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해 학교를 폐쇄했지만 이로 인해 얻는 이득은 제한적이었다”며 “반면 이러한 접근 방식은 개인적·사회적 측면에서 비용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등교수업이 재개된 지난해 5월부터 7월 12일까지 3~18세 소아·청소년 확진자 128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학교에서 감염된 사례는 3명(2.4%)에 불과했다. 반면 가족·친척으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절반에 가까운 46.5%(59명)나 됐다. 14.2%(18명)은 학원이나 개인 교습을 통해서, 나머지 6.3%(8명)은 코인노래방이나 PC방·교회 등에서 감염됐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알려지자 등교 확대를 요구해온 학부모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정규희(가명·44)씨는 “아이가 작년에 확대된 원격수업 탓에 친구들을 거의 사귀지 못했다”며 “올해는 등교가 확대돼 아이가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이길 바란다”라고 했다.
지난해 1월 21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뒤 교육부는 초중고 개학을 5차례나 연기했다. 결국 4월에 온라인 개학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한 뒤 5월 20일 고3부터 등교개학을 실시했다. 예정대로였다면 3월 초 문을 열었을 학교가 80일 만에야 등교수업을 시작한 것.
개학 연기와 등교수업 축소로 학생들은 거의 사회성을 키우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학업 집중력이 저하되고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는 우려도 있다.
초3 딸을 둔 윤선영(가명·42) 씨는 “아이가 학교에 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또래문화를 경험하거나 사회성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학원이나 PC방 등에서 놀게 되는데 차라리 학교에 나가 개인위생·방역습관을 체득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중학생과 고교생 딸을 둔 김정호(가명·53)씨는 “학교는 지식만 전달받는 곳이 아니라 정서적·신체적 발달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은 전인교육에서 멀어지고 가정환경에 따른 학습격차 등 사회적 문제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는 4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며 감염 확산세는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여전해 3월 신학기 등교 확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는 조만간 방역당국과 협의 후 신학기 학사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