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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첫 女사무총장, "한국 진보와 민주주의 발전은 시민의 힘"

김정현 기자I 2017.07.12 18:03:25

제니퍼 모건 사무총장, ‘제1회 이화 글로벌 리더와의 대화’ 첫 강연자 나서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 새 에너지 정책에 연대감"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 Peace)의 제니퍼 리 모건(51·Jennifer Lee Morgan) 국제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열린 ‘제1회 이화 글로벌 리더와의 대화’에서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왜 시민의 힘은 승리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지난해 이화여대와 한국에서 ‘시민의 힘’이 발휘돼 한국의 진보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끈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역시 시민의 힘으로 세계가 진보한다는 것을 믿습니다. ”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총장 김혜숙)에서 열린 ‘제1회 이화 글로벌 리더와의 대화’ 첫 강연자로 강단에 오른 제니퍼 리 모건 그린피스(Green Peace) 국제사무총장은 “그린피스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시민의 힘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 시민의 힘 역시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강연 주제 역시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 왜 시민의 힘은 승리하는가’ 였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건강권이 침해됐다며 정부에 소송을 제기한 스위스 할머니들 사례, 지난 3월 한국을 포함한 40개 국가에서 동시 진행된 탈석탄 운동 ‘브레이크 프리(Break Free)’ 등이 같은 정신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탈원전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린피스는 한국에서 고리5·6호기 승인을 철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새 정부가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제시하며 화석 연료로부터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는데 연대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비싸기 때문에 화석 연료를 포기할 수 없다는 여론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10년 전에나 맞았던 얘기”라고 일축했다. 재생가능한 에너지 잠재량이 지난해 기준 총 전력 소비량의 22배이기 때문에 기술적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린피스 최초의 여성 공동 총장으로서 여성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린피스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매니저들이 여성인데,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국가와 기업 등 모든 곳에 여성이 더 필요하다”며 “여성들이 함께 힘을 내자, 저희 어머니는 항상 제가 뭐든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저도 똑같은 말을 여러분에게 하고 싶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제니퍼 모건 사무총장은 지난 1994년 기후행동네트워크 미국지부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 영국의 환경 분야 싱크탱크인 E3G, 국제환경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 등 지난 23년간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하며 기후변화 분야에 헌신해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NGO 대표단으로 참여해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약을 이끌어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그린피스 국제 본부에서 버니 맥디아미드와 공동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화여대는 이날 그린피스와 상호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화여대는 두 기관이 △이화여대 학생 인턴십 기회 제공 △자원봉사자 및 전문가 인력 제공 △국내외 이슈 관련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동 이행 △공동 연구활동 수행 등으로 상호 교류 및 우호 관계를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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