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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아베, 남북·북미회담 앞두고 북일관계 정상화·日납치자 문제 논의(종합)

김성곤 기자I 2018.04.24 18:28:37

24일 오후 김의겸 靑대변인 한일 정상통화 결과 브리핑
文대통령 “남북·북미회담 성공, 북일 관계 정상화에 큰 도움”
아베 총리, 남북·북미회담 성공 전제로 북일 과거청산·관계정상화 의지
文대통령, 아베 총리 요청에 “김정은 회담 때 일본인 납치자 문제 말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사흘 전인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면서 한일 양국간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오늘 오후 4시부터 4시 40분까지 40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며 최근의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과 5월말 또는 6월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 가져올 한반도 주변 지형변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남북·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전제로 북일수교를 비롯한 관계정상화에 나설 의지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를 밝힌 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물론이고 일본과 북한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북일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전제로 일본과 북한 사이의 대화나 정상회담이 이어질 필요가 있는지를 물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핵과 미사일 그리고 납치 등 여러 문제가 있으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일본과 북한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핵 문제, 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그럴 경우 일본과 북한 사이에서 평양선언에 입각해 과거 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어 문 대통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또는 한일간 공조 의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며 “그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아베 총리와도 협의를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지난 17~18일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고 납치된 사람들이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거론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이미 기회가 닿는 대로 북쪽에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 때도 아베 총리의 입장을 전달하겠다.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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