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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서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발생…"조사중"

이현정 기자I 2022.04.27 17:44:39

26일 기준 190여명 감염…WHO·ECDC 원인 분석
"급성간염, 아데노바이러스 연관돼 있을 가능성"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영국과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2개국에서 원인 불명의 소아 급성간염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 바이러스’ 연관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드레아 암몬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소장. (사진=AFP)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드레아 암몬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소장은 “소아 급성간염과 아데노바이러스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한 어린이들이 아데노바이러스에 취약해졌을 수 있고, 이것이 급성간염으로 악화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암몬 소장은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10세 이하의 소아 급성간염은 지난 5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사례가 늘면서 26일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약 190여건이 발생했다고 ECDC는 밝혔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114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3명)과 이스라엘(12명), 미국(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에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도 1명의 급성간염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급성간염으로 인해 어린이 1명이 사망했고, 17명이 간 이식을 받았다.

ECDC와 WHO는 소아 급성간염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아 급성간염의 주요 증상은 복통과 설사, 간 효소 급증 등으로 일반 간염과 유사하지만 기존에 알려진 A~E형 간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체 감염자의 약 43%인 74건의 사례에서 아데노바이러스를 확인했으며, 인과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경력이 있을 경우 중증 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WHO의 필립파 이스터브룩 박사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중증을 일으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면서 “원인 불명의 어린이 간염은 매년 발생한다. 검사와 인식의 증가로 더 많은 사례를 확인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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