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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 광진구 '미투 폭로' 중학교 내사 착수

최정훈 기자I 2018.09.11 16:29:12

교사들 성희롱 실체 폭로 메모지 붙어
학생들이 만든 SNS에 해당 내용 게재
경찰 "수사 초기 단계…사실 여부 확인"

서울 광진구의 한 중학교 앞 공공자전거 대여서 앞에 해당 학교 교사들의 성희롱을 폭로하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사진=최정훈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찰이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폭로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광진구 소재 K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날 교내에 교사들의 성희롱 내용을 폭로하는 메모지를 붙이고 해당 내용을 SNS에 올렸다.

SNS와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A씨는 학생들에게 “여자는 아프로디테처럼 이쁘고 쭉쭉빵빵해야 한다” “섹시하다는 말은 칭찬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A씨는 또 “예뻐서 그러는 거다”며 학생들의 신체 부위를 상습적으로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K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교사들이 그런 말과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 학교 앞에서 만난 학생 김모(15)양은 “(일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섹시한 동작을 해보라고 요구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말들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학생도 “(SNS에 나온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과하겠다는 식으로 반 한 두곳을 돌아다닌 게 고작”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경찰로 들어온 민원은 아직 없지만 SNS에 올라온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중학교 내부에 붙어 있는 교사들 성희롱을 폭로한 포스트잇 사진.(사진=SNS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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