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국내 중형 조선사가 종전 저가에 수주한 일감이 남아 있는 데다 철강재 가격도 오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중형 선박은 190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1000척)로 전년 대비 83.0% 증가했다. 중형 선박이 지난해 전체 신조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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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J중공업과 케이조선, 대한조선 등 중형 조선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조선사는 전년 대비 285.2% 증가한 123만CGT의 중형 선박을 수주하며 국내 중형 선박 수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9%로 2014년 63.0%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중형 선박 수주량이 166만CGT로 1년 전보다 57.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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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사는 이제 막 경영 정상화에 돌입하며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되며 한진중공업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엔 컨테이너선 수주 계약을 맺으며 6년 만에 일반 상선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선조선은 지난해 4월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11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섰다.
수주 호황기가 그간 위축된 중형 조선사에 활기를 불어넣곤 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대형 조선사에도 직격탄을 날릴 정도로 선박에 쓰이는 철강재인 후판 가격이 급등한 데다 종전에 낮은 가격에 계약한 선박 옵션 계약이 발효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형 조선사가 수익성을 높이려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대형 선박 가격이 오르고 연쇄적으로 중형 선박 가격도 오를 수 있어 중형 조선사는 수익성에 중점을 둔 선별수주에 노력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변화에 발맞춰 중형 조선사 간 연구개발 등에서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