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미납’ 보이스피싱 주의보…“문자 링크 누르지 마세요”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A씨는 최근 관세청으로부터 91만4337원의 세금이 미납됐다며 금일 내 처리요망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의아해진 A씨가 문자 속 안내전화로 문의하자 상대방은 관세청 앱을 깔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고 했고, A씨는 이상함을 느껴 이를 세관에 신고했다.’

관세 미납 안내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문자 사례. (사진=서울본부세관)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9일 최근 관세청·세관 관련 보이스피싱 제보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민에게 유의를 당부했다.

서울세관에 신고된 사례를 보면 보이스피싱 일당은 최근 ‘금일 내 처리요망’, ‘자동이체예정’ 등 시급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문구와 함께 관세 미납 안내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하고 있다. 문자를 받은 사람이 문자 내 안내전화번호로 전화하거나 인터넷 사이트 주소(URL)를 클릭하면, 피싱 사이트로 연결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자금을 편취하는 방식이다. 직접적인 금전 피해가 없더라도 개인통관고유부호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해당 정보가 범죄자의 탈세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세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URL 클릭이나 모바일 앱 설치나 주민등록번호나 개인통관고유부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 문자를 받으면 세관에 국번 없이 125로 연락해 확인하고, 이미 악성 앱이 설치됐다면 이를 삭제하고 휴대폰을 초기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