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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자본시장 메가트렌드…"4800조 사모대출 시장에 주목하라"

지영의 기자I 2024.06.26 18:25:44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사모대출은 어떤 날씨에도 통용되는 투자전략"
사모대출 시장 오는 2028년 4800조 규모로 성장 전망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사모대출은 어떤 경기 상황에서도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독보적인 투자전략이다. 투자 수요를 타고 사모대출 시장은 오는 2028년에는 4800조를 넘어설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은 2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한 ‘2024년 해외 사모시장 동향과 투자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 10년간 매년 성장세를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7000억 달러(한화 2364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 성장 추세와 시장 수요를 감안하면 오는 2028년에는 3조5000억 달러(4866조7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다.

사모대출은 운용사(GP)가 기관 투자자(LP) 자금을 모아서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거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은행의 기업 대출을 대신할 자금 조달 창구로 일상화 됐다. 사모대출은 대표적으로 사모대출펀드(PDF)와 사모신용펀드(PCF)로 나뉘고, 통상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다.

블랙록 스테판 카론 유럽 사모대출 투자대표, 필 쳉 북미 사모대출 공동대표, 조지 말테조스 대체투자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리사 선 세컨더리 및 유동성 솔루션 공동대표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2024년 글로벌 프라이빗 마켓 동향과 투자 전망’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블랙록 제공)
조지 말테조스 블랙록 대체투자 아시아태평양지역 세일즈 대표는 “유연한 자금조달을 원하는 수요처는 늘고있지만 자금조달 시장에서 은행이 이 수요를 다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이 빈자리를 사모대출자들이 메우는, 자금조달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구조적으로 사모대출 시장이 굉장히 커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금리 시기로 사이클이 넘어오면서 유동성이 떨어지고 자금이 묶여있는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탈, 인프라·부동사 투자펀드 등이 적지 않다”며 “사모자산 투자건을 유동화하고 싶어하는 LP들에게 우리같은 사모대출 투자자들이 세컨더리 시장을 열어주고 적절한 자금조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자산 규모가 9조달러 이상인 블랙록은 10년이 넘게 사모대출 분야에서 트랙레코드를 다져왔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모대출 분야는 늘 두자릿수 수익률을 꾸준히 내왔다는 설명이다.

필 쳉 블랙록 북미 사모대출 공동대표는 “사모대출은 최근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두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다른 그 어떤 사모 자산과 비교해도 가장 안전하면서도 높은 성과를 내왔다”며 “사모대출은 시장 경제에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다. 기관투자자(LP)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사모대출은 대출처가 한정적인 은행 대신 대기업과 중형·중소형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면서 금융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먼저 찾는 자금조달 수단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테판 카론 블랙록 유럽 사모대출 투자대표는 “현재 기관투자자들이 사모대출에 대한 평균 자산 배분율은 5.7% 정도 되는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곧 7%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블랙록은 장기적으로 사모대출 운용을 잘 하기 위한 분명한 원칙이 있다. 사이클을 타지 않는 회사에 투자하고, 대출계약 안에 안정성을 보장할 보호조항을 단단히 걸수 있는 건에만 투자한다“며 “사모대출에서 포트폴리오 원칙을 지키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온 경험을 한국 시장과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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