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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트럼프, 기밀문서 빼돌렸거나 없앴을 수도"

방성훈 기자I 2022.08.31 16:51:39

법원 제출 서류서 "트럼프 측, 수사 방해 노력 가능성"
6월 기밀문서 반납 서명후 8월 압수수색서 추가 문서 발견
"일부 문서 다른 곳에 숨겨졌거나 제거됐을 수 있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문서 중 일부를 다른 곳으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30일(현지시간) CNN방송 및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플로리다 연방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정부의 수사를 방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문서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은폐됐거나 (아예) 제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는 지난 6월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마러라고를 찾은 법무부 관계자들에게 기밀문서를 반납했다고 서명한 확인서가 처음 공개됐다. 확인서에 따르면 당시 변호인 측은 마라라고에 남아 있던 모든 백악관 문서는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고, 법무부는 38건의 추가 기밀문서를 회수했다.

하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8일 마러라고를 급습했을때 100건 이상의 문서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들 문서에는 검찰이나 FBI 방첩 요원들조차 허가를 받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는 민감한 자료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기밀문서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게 법무부의 주장이다.

또 자료 요청을 위한 사법당국의 소환장이 5월에 발부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먼저 FBI에 문서를 찾으러 오라며 리조트 방문을 요청한 사실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미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6월에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연방 수사관들이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었다”며 창고에만 문서가 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서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20건 이상의 기밀문서를 마러라고에서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립기록원은 올해 1월 마러라고에서 회수한 15개 상자에서 기밀 표시가 돼 있는 문서 184건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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