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트레이스 사장(사진)은 “치열한 경쟁 체제 하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은 곧 도태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그는 사비를 지원해 회사 전 직원과 함께 영화 ‘잡스’를 관람했다. 혁신의 가치를 공감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사장의 경영 철학 덕분인지 IT 부품업체 트레이스(052290)가 발빠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개념 터치스크린 필름인 ‘메탈 나노 스트림(Metal Nano Stream)’을 이용한 터치스크린 모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가올 플렉서블(휘는) 디스플레이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 “신기술로 플렉서블 시대 선도할 것”
그는“작년 4분기부터 터치 스크린 부문이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휴대폰 후레쉬 광모듈의 매출을 넘어서기 시작해 올 상반기에는 월등히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며 “그간 개발과 투자에 집중해 온 만큼 내년부터 결실의 시기가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LG에 집중됐던 거래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한달전 국내 완성업체에 다양한 사이즈의 터치스크린 모듈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 내달부터 자동차용 모듈 양산..“고성장 기대”
다음달부터는 자동차용 터치스크린 시장에도 진출한다. 국내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로부터 SQ마크 인증을 취득해 다음달 자동차용 터치스크린 모듈 첫 제품을 양산하게 됐다. 자동차용 터치스크린 시장이 고급형 차량에 국한되고 있지만 점차 다양한 차량으로 확대됨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한다.
이 사장은 “공정과정과 제조시간이 길어지고 단가가 높아지는 기존 제조법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형태의 제품”이라며 “인건비 등 기타 제조비용을 절감하게 돼 기존 제품보다 약 30% 낮은 단가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수년 동안 제품 개발과 자동화 설비 개발에 집중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은 “올해만 11개의 특허를 신규 등록했고 총 40개 가량의 특허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선도 기술력과 함께 제조공정 설비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레이스는 카이스트(KAIST) 출신인 이 사장과 김홍채 부사장이 지난 2000년 대덕연구단지에서 설립해 기술개발 전문 벤처기업에서 중소 제조업체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후레쉬 광모듈 시장에서는 명실공히 업계 1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터치스크린 모듈 분야에서는 발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1년 4월 지오멘토와의 흡수합병 후 우회상장 형태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