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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에 5800억 규모 무기판매 승인..美中 갈등 심화하나

김성진 기자I 2023.06.30 19:00:36

美 국방안보협력국 보도자료 배포
대외군사판매 계약 두 건 승인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미국이 대만에 4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거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나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 국무부가 대만에 대한 대외군사판매(FMS) 계약 두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 건은 대구경탄, 다른 한 건은 차륜형 전투차량과 무기 등이다. 무기 공급 업체는 미국의 앨리언트 테크시스템즈와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꼽힌다.

지난 4일 미국 해군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150m 거리 내로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난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해 8월 대만을 방문하자, 이를 좋지 않게 본 중국이 대만 침공 분위기를 나타내면서다. 당시 중국군은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그러자 미국은 이에 대해 언제든 대만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은 또다시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미국의 무기판매 승인 발표 이후 중국 군용기 1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했다는 내용을 보도를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의 군사 연계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미국은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의 규정을 엄수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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