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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증시 마감]유가 딴죽에 日 3% 추락…中도 널뛰기

최정희 기자I 2015.01.06 17:03:37

日 증시 나흘 연속 하락세..엔화 강세까지 겹쳐
강보합권 中 증시..정부 부양책이 살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Grexit) 우려와 국제유가 폭락이 아시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3%가량 폭락하고, 중국 증시도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왔음에도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 日 증시 3%대 급락..10개월만에 최대 폭락

6일 일본 증시가 3%가량 급락하며 아시아 증시를 냉각시켰다.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 하락한 1만6883.19에 거래를 마쳤다. 10개월만에 최대 폭락한 것이다. 토픽스 지수도 2.85% 떨어진 1361.14에 마감했다.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락이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니케이와 토픽스 지수가 각각 1만7000, 1400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달 17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유가 급락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뉴욕,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 아시아 증시까지 이어졌다. 전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장중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5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날 유가는 배럴당 50달러 부근에서 머물렀을 뿐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위험회피 심리에 안전자산인 엔화가 이틀 연속 주요 통화 대비 상승한 것도 일본 증시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화는 달러당 118.94엔으로 0.7% 상승했다. 지난 달 17일 이후 최고치다.

엔화 강세에 수출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컸다. 닛산모터스는 4%, 파나소닉은 3% 떨어졌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세계 판매량이 1850만대를 기록했단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약 1% 하락했다. 석유개발업체인 인펙스가 5% 가량 하락하는 등 유가 급락 여파에 에너지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다이와 증권의 수석 전문가 히카루 사토는 “국제유가 급락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이달 일본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인데 그 때까진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일부에선 일본은행(BOJ)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

◇ 변동성 컸던 中 증시..3거래일 만에 하락

전일 나홀로 강세로 활황세를 탔던 중국 증시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3% 오른 3351.45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내놨음에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충분히 완화시키진 못했다. 정부는 올해 7조위안(약 1242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중국의 12월 HSBC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4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악재와 호재가 반복되며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던 증시는 결국 하락했다.

특히 유가 급락에 에너지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대표 석유업체인 시노펙은 4% 가량 하락했다. 페트로차이나도 지난 6일간의 25% 상승 랠리를 멈추고 2% 떨어졌다. 반면 저유가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큰 국제항공사인 에어차이나는 3%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달 30% 이상 급등했던 금융주도 하락폭이 커졌다. 보험사 차이나파이프 등이 7% 이상 떨어졌다.

인도 센섹스 지수도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 중심으로 2.2% 하락했다. 호주 S&P/ASX200지수도 유가 급락과 주요 상품 가격의 하락이 자원주 손실로 이어지면서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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