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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자 줄었지만…아직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세가지(종합)

김기덕 기자I 2020.09.07 12:24:09

6일 기준 서울 확진자 48명…24일만에 최저
N차 감염 등 산발적 발생에 검사 건수 줄어
10명 중 2명 ''깜깜이''…무증상 비율 40% 달해
개천절 대규모 집회·추석 등 이벤트도 부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 6일 기준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 아래로 줄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달 14일(신규 확진자 74명) 이후 24일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규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하는데다 거리두기가 무색한 야외활동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방역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콜센터 건물 입구에 폐쇄명령서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제공)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6일 0시) 대비 48명이 늘어난 4362명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146명이 발생하며 세자릿수대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100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다. 다만 지난 2일 이후부터는 두자릿수대로 떨어지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줄었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나타난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시설, 물류센터, 콜센터 등 다양한 시설로 파생된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일상 근거리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지속되기 때문에 대규모 유행은 언제든 어디서든 재차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 지역 확진자 중 바이러스 전파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환자는 약 20.7%다. 10명 중 2명은 감염 경로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얘기다. 또 이 기간 무증상자 비율도 39.6%에 달해 감염 연결고리를 파악하기 어려운 N차 감염 우려도 여전하다.

서울시 제공.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아직 발생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케이스다. 현재 관련 확진자는 18명으로 서울시는 추가 접촉자와 가족, 지인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해당 콜센터에서는 근무 중 직원 간 거리가 1m도 되지 않고 마스크도 착용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나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태풍 등 날씨에 따른 선별진료소의 제한적 운영과 산발적인 집단감염으로 검사 인원이 축소된 것도 신규 확진자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 간 서울 지역 코로나19 검사자는 평균 6170명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9월 1일 5182명 △2일 4129명 △3일 3420명 △4일 3249명 △5일 2454명 △6일 2101명으로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해당하는 강력한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개천절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는 점도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다만 서울시에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 중이다. 경찰은 신고 단체들에게 모두 집회금지 통고를 내렸다. 다만 8·15 광화문집회와 같이 해당 단체들이 법원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신청해 집회를 시도하거나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1주일 연장한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도 상당수 시민들이 이동을 할 예정이라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가급적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방역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실내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시민들이 한강공원이나 근린공원 등 야외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집합제한 대상은 아니지만 감염 확산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은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연남동 일대 공원은 야간 공원관리 긴급조치를 시행해 합동점검을 시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외 공간도 감염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이용자 간 2m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잔디밭에서 음주·취식을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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