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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與 본회의 파행해 '방송장악 행동대장' 구출…`탄핵안` 올릴 것"

이수빈 기자I 2023.11.23 15:21:16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이재명 "시대착오적 방송장악시도, 좌시 안해"
소속 의원들에게 발언·행동 조심할 것 당부
"좀 더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절박하게 임하길"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예정된 본회의가 취소된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를 무산시킨 국민의힘과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판했다. 최근 당 강성파의 돌출 발언을 수습하느라 분주했던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거듭 자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제도 어렵고 민생 현장 고통도 참 크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여당이 방송장악 행동대장을 구출하기 위해 법안심사를 거부하고 본회의를 파행시킨 점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정을 책임지는 세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도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주권자가 부여한 책임을 다해야겠다.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방송장악 시도를 결코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당이) 갈수록 새로운 수법을 쓴다. 오늘 본회의를 열지 않기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파행시키는 방식을 선택을 했다”면서도 “의장께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11월 30일과 12월 1일 탄핵안이 처리될 수 있는 본회의를 확실하게 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야는 당초 이날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민주당이 ‘쌍특검’(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 상정을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파행시켜 본회의 상정 안건 자체를 올리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민주당은 김도읍 법사위원장의 재발방지 약속 및 사과를 요구했다.

당 강경파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더해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이 설친다”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까지 겪은 민주당은 의원들에게 재차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정치에 대해 큰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그 안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오만, 교만”이라고 예를 들었다.

그는 “저도 짧지 않은 시간 정치에 참여하면서 본의와 다르게 (말이) 전달되는 경우도 많이 겪어봤다”며 “그러나 말이라고 하는 것, 행동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가 듣게 하기 위한 것이어서 내가 억울하다고 생각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간 잘해주셨고, 앞으로도 잘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좀 더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절박한 심정으로 임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공천학살’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정치에 불만, 불신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내부갈등인 것 같기도 하다”며 “총선이라고 하는 큰 정치행사를 앞두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갈등과 분열상이 격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와 시스템 공천의 원칙에 따라 원칙적으로, 정해진 바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서 당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최 전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논란이 됐는데,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아무 말 안 하고 침묵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당 여성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공개발언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당에 도움이 안되니 지도부가 알아서 처리해달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제게 연락을 많이 주셨다”고 해명했다.

그는 “조용했다고 아무런 행동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당을 위해서 어떻게 처신하는 게 올바른가에 대해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현명하게 일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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