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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출마' 비현역후보, 예비등록 마치고 명함 지지 호소

김미영 기자I 2018.02.14 15:17:56

13일 이어 14일도 예비후보 등록 계속…첫날 시·도지사만 34명 등록
현역 출마 많은 수도권 '저조'…보수텃밭 대구-경남 출마 '러시'
예비등록후보, 선거사무소 개소·명함돌리기·전화 선거운동 가능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설 연휴를 이틀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6.13 지방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곧바로 귀성객이 몰리는 거점으로 달려가 예비선거운동을 벌이는 등 선거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전국 17개 시도선관위는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았다. 등록 시작일이었던 전날엔 시·도지사 예비후보 34명, 교육감 예비후보 40명 등이 등록을 마쳤다.

◇서울시장 1명 등록..현역의원 등록 서두를 이유 없어

가장 관심을 끄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선거는 후보 등록율이 저조한 상태다. 서울시장선거에 신지예 오늘공작소 대표가 녹색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게 전부다. 현역인 박원순 시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전현희 의원 등은 당 경선이 마무리되면 후보 등록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부산역에서 지지 호소 중인 박민식 전 의원(사진=박 전 의원 예비후보사무소 제공)
현역 의원의 경우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면 등록 신청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현행 공직선거법 제약이 있는데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도 ‘의정활동’ 범위 안에서 일정 부분 선거운동이 가능한 만큼 급할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자유한국당과 전날 창당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에선 아직 마땅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보수텃밭인 영남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엔 한국당 정치인들의 등록 ‘러시’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한국당에선 권영진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대구시장선거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당 최고위원이었던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홍준표 대표가 중도사퇴한 경남지사직을 두고는 김영선·안홍준 전 의원과 하영제 전 농림부 2차관이 출사표를 냈다. 다만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윤한홍 의원의 출마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남지사 선거는 ‘홍준표 재신임 선거’로 치를 것이고, 후보로 나서는 분과 내가 선거를 같이 뛰어보겠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은 나의 경남시절 행정부지사로 3년을 함께 일했고, 내 모든 업적의 실무책임자는 행정부지사였던 윤 의원이었기에 업적 평가에도 공동책임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

◇부산 박민식 먼저 도전장..광주는 이용섭 등록

김관용 지사가 3선을 마치고 떠나는 경북지사자리를 놓고는 현역인 김광림 박명재 이철우 의원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없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설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뛰어드는 게 지역민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라며 “어차피 사직서를 내도 국회의장의 결재나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데, 그간 관례적으로 지방선거 전 사직서를 처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져 등록하지 않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14일 시장상인과 만난 이용섭 전 일자리위 부위원장(사진=이 전 부위원장 예비후보사무소 제공)
부산시장은 재선을 노리는 서병수 시장에 맞서 박민식 전 의원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고 예비선거운동에 들어갔다. 14일 오후 부산역 앞에서 귀성인사를 한 박 전 의원은 “여야 없이 눈치를 보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안하지만, ‘아싸리’한 걸 좋아하는 부산 사람들이 내가 등록하고 인사하니 ‘젊고 패기있다’고들 한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니 3월되면 1대1 구도로 좁힐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민주당 등 진보 진영의 지지기반인 호남은 예비후보 등록 속도가 더디다. 전북지사로 나선 김춘진 민주당 전 의원과 권태홍 정의당 전 사무총장, 광주시장선거의 나경채 정의당 전 공동대표 등이 눈에 띈다. 광주시장 도전을 공식화한 민주당 소속의 이용섭 전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전날 출마선언에 이어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시내 시장을 도는 등 15일까지 ‘1박 2일 릴레이 민생 돌봄’ 행보에 들어갔다. 여기에 윤장현 현 시장과 강기전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이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한편 등록한 예비후보는 공식 선거사무소를 낼 수 있고, 선거운동용 명함을 돌릴 수 있다. △어깨티 또는 표지물 착용 △직접통화방식의 전화 선거운동 △선거구내 세대수의 10% 이내에서 예비후보자홍보물 작성·발송 등도 가능해진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선 관할 선거구선관위에 전과기록과 정규학력에 관한 증명 서류 등을 내고, 후보자 기탁금의 20%를 납부해야 한다. 시·도지사 및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는 1000만원, 국회의원 재보선 예비후보자는 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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