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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학교 반찬서 고래회충 의심물체 발견…"징계 검토"

이종일 기자I 2019.06.25 11:46:21

고교 급식반찬서 고래회충 의심물체
영양사 '살코기' 발언에 학생 반발
학교측 학생에게 사과…징계 논의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의 한 고등학교 급식 반찬에서 고래회충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영양사 등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25일 인천서부교육청과 A고교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A고교 학생 B양은 지난 20일 낮 12시께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배식된 삼치구이에서 벌레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해 영양사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영양사는 “벌레가 아니고 살코기이다. 의심스러우면 다시 배식을 해서 먹도록 하라”며 배식판을 수거하고 해당 삼치구이를 잔반으로 처리했다.

B양은 당시 휴대전화 카메라로 삼치구이에서 발견된 물체를 촬영했고 이 사진은 A고교 학생, 학부모들에게 알려졌다. B양의 사진에서 해당 물체는 고래회충과 비슷하게 보였고 “반찬에서 고래회충이 나왔다”는 소문이 났다.

A고교 교장은 21일 오전 교무회의를 통해 관련 소문을 확인한 뒤 급식간담회를 열고 학부모측에 사과했다. 그러나 소문이 확산되자 교장은 25일 오전 강당에서 전체 학생, 교직원 앞에서 영양사와 함께 공식 사과했다.

A고교 관계자는 “이물질이 나온 삼치구이는 잔반 처리돼 고래회충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고래회충으로 생각하고 사진에서 고래회충과 비슷하게 보여 고래회충에 준하게 처리해야 한다. 고래회충이 나온 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급식업체로부터 내장이 제거된 삼치를 냉동으로 납품받는데 해당 삼치에는 일부 내장이 남아 있었다”며 “납품업체를 상대로 대응하는 한편 식재료 관리문제로 영양사 등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은 A고교와 학부모 등의 신고를 받고 24일부터 A고교에 대한 위생점검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A고교에서 배탈, 설사 등 이상 증세를 보인 학생은 없었다.

한편 생선 섭취를 통해 살아 있는 고래회충(아니사키스)을 먹으면 2∼10시간 후 급성복통,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고래회충은 60℃ 이상의 열을 가하면 1분 이내에 죽는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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