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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이상직 재산 '212억'..이낙연, 이스타항공 지원책은?"

박지혜 기자I 2020.09.09 14:21:2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9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입장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12억 원의 재산을 가진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노동자의 땀으로 돈을 벌어들이고도 일자리 유지를 위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5억 원의 고용보험료조차 떼먹으며 노동자들이 고용유지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급한 사람에게 더 빠르고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했던 집권여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지로 내몰린 절박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에게 무엇을 지원을 할 것인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눈곱 만큼도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19 재난으로 인한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긴 것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라며 “정부가 항공분야를 살리기 위해 투자한 40조 원 중에서 대량실업을 막겠다는 지원금은 도대체 어디에 쓰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여당 주도의 이스타항공 노사 논의테이블 마련 △정리해고 중단 △저가항공사로 기간산업안정자금 범위 확대 등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또 이 의원을 겨냥해 “이스타항공의 사실상 오너인 이 의원이 파산위기에 대한 경영상의 책임과 고통분담에 나서야 한다”며 “사재출연 등으로 적극적으로 노동자 일자리 위기에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회사 매각 추진 과정에서 605명을 정리해고한 가운데, 노조는 이 의원의 처벌과 정부의 고용유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전날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항 재개를 위해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은 채 정리해고됐지만 사측이나 정부, 대통령도 우리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삭감과 체불임금 일부 포기 등 기업 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왔지만 경영진은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을 철저히 숨기고 정리해고까지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에 보도에 나왔다시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중에 보유재산 1위가 이 의원”이라며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3월부터 지금 임금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로 8개월째”라고 말하기도 했다.

19대 국회 이후 이번에 새로 신고한 이 의원의 재산은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212억 원으로, 아들과 딸이 갖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비상장주식 168억 원어치가 추가되면서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 이사가 이날 이스타항공 등기 이사에서 물러났다.

앞서 이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인수 합병에 차질이 생기자 이스타항공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스타항공의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직에서 사임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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