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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임원 중 10명 중 6명(59%)이 중국에서 재료를 조달하는 것이 ‘다소 위험하다’ 또는 ‘매우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인도는 39%에 그쳤다.
이들 중 56%는 앞으로 5년 내 공급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로 중국보다 인도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이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대안으로 인도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중국을 더욱 위험한 곳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다른 곳을 찾으면서 인도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분석했다.
사미르 카파디아 인도 인덱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단기적인 전략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도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미국과 인도 간의 관계 개선은 물론 중국을 벗어나 공급망을 다각화하도록 장려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영향이 크다.
미국과 인도는 작년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국빈 방문을 통해 국방과 기술, 공급망 다각화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관계는 전환점을 맞았다. 카파디아 CEO는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과 인도사이에는 끊임없는 대화와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최근 인도에서는 기업들의 투자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는 이달 인도에 공장을 설립하는 데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미국 기업 임원들은 인도의 공급망 역량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5%는 인도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품질 보증이 ‘중간 정도의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배송 위험(48%)과 지식재산권(IP) 도난(48%)도 걱정거리 중 하나였다.
이밖에 글로벌 공급망으로 베트남도 또 다른 선택지 중 하나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에 외국인의 직접 투자는 2022년에 비해 14% 이상 급증했다고 CNBC는 전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11월 베트탐에 외국인 직접 투자 규모는 29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했다.
다만 인도는 작년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에 올라서는 등 탄탄한 내수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베트남보다 이점이 더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파디아 CEO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는 베트남이 제공하지 않는 매우 큰 고객 기반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