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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노캔’ 최강 무선이어폰…소니 음향기술 ‘살아있네’[써보니]

김정유 기자I 2023.09.04 15:27:54

1주일간의 소니 ‘WF-1000XM5’ 사용기
더 커진 드라이버 탑재로 고음질 구현
‘노캔’도 압도적, 귀 먹먹함도 적어
가끔 이어버드 연결 끊기는 점은 단점

소니 무선이어폰 신제품 ‘WF-1000XM5’.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삼성전자·애플)들의 무선이어폰만 사용해왔던 기자에게 소니의 제품은 다소 생소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자의 생각은 소니의 최신 무선이어폰 ‘WF-1000XM5’을 사용해본 뒤 바로 바뀌었다. ‘역시 음향 쪽은 소니구나.’ 1980년대부터 음향기기 시장을 이끌던 소니의 경쟁력을 몸소 체험한 느낌이다.

4일 소니코리아로부터 약 1주일간 무선이어폰 신제품 ‘WF-1000XM5’을 대여받아 사용해봤다. 결론적으로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ANC) 부분에서 소니만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막귀’임에도 ‘WF-1000XM5’을 통해 음악을 청취해 보니 고음 영역이 귀에 뚜렷하게 꽂혔다. ANC를 작동하면 다소 저음에서 변화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 ‘에어팟 프로’보다 개별 음질이 더 명확하게 들리는 느낌이었다.

‘WF-1000XM5’는 전작대비 40% 더 커진 8.4mm 신형 ‘다이나믹 드라이버 X’를 탑재해 강한 저음부터 청명한 고음까지 음질의 표현력을 넓혔다. 이를 통해 진동을 줄여 왜곡을 최소화한 고음질을 구현한다는 게 소니 측 설명이다.

기존부터 소니의 강점으로 지목되던 ANC도 한층 향상됐다. 전작에 탑재된 드라이브가 6mm였던 것에 반해 이번 신제품에선 8.4mm로 면적 자체가 커지면서 ANC 기능을 키웠다. 실제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WF-1000XM5’의 ANC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소음 차단을 크게 체감할 수 있었다. 솔직히 그간 사용했던 ‘갤럭시 버즈 프로’ 등에 비해서도 ANC 능력은 압도적이란 느낌이다. 또 ANC 사용시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도 덜했다.

‘WF-1000XM5’ 이어버드. (사진=김정유 기자)
‘WF-1000XM5’는 기존 블루투스 오디오대비 약 3대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오디오 코딩 기술 ‘LDAC’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간 많은 무선이어폰을 사용해봤지만 한쪽 이어버드에서만 끊기는 경험을 한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WF-1000XM5’을 착용하고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감상할 때 가끔씩 통신이 끊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WF-1000XM5’는 전작에 비해 이어버드 크기가 25%나 작아졌다. 한쪽당 무게도 5.9g으로 20% 더 가벼워졌다. 그럼에도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제품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작지 않다. 2개(듀얼)의 프로세서가 들어가고 총 6개의 마이크가 들어가는만큼 이정도로만 작아져도 상당한 발전이다. 다양한 이어팁도 제공해 착용감에 많은 신경을 쓴 듯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장시간 착용해보니 ‘에어팟 프로’ 등에 비해 귀에 다소 부담이 갔다. 분명 귀에 딱 맞는 구조로 잘 빠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에어팟’에 비해 귀가 조금은 불편한 느낌이다.

편의성 차원에서 좋았던 점도 있었다. 2개의 블루투스 장치에 동시에 페어링 할 수 있는 멀티포인트 기능은 상당히 유용했다. 랩탑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 전화를 받고, 전화가 끝나면 다시 랩탑 속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사용 시간도 완충시 최대 24시간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충전케이스도 독특했는데, 대나무, 사탕수수 등을 활용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충전케이스의 크기도 상당히 작아졌고 재질도 고급스러웠다. 다만 가격대는 다소 있는 편이다. 블랙, 플래티넘 실버 등 총 2가지 색상으로 35만9000원이다. 저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비싼 것도 아니다. 애플의 ‘에어팟 프로2’와 같은 가격이다. 음질과 ANC만 하더라도 ‘에어팟 프로2’보다는 충분히 앞선다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다.

소니 무선이어폰 신제품 ‘WF-1000XM5’.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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