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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新 플라자합의`는 있다? 없다?

김경민 기자I 2010.10.08 16:10:52

환율논의는 있겠지만 극적공조는 어려울듯
선진국 위안화 압박에 치중할듯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글로벌 환율 전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 7개국(G7)이 환율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전세계 외환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왔던 G7은 이머징 국가들의 성장에 밀려 글로벌 경제를 논의하는 중심 협의체로서의 빛을 다소 잃은 상황. 또한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따라서 이들이 논의할 수 있는,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이미 한계를 갖고 있어 보인다.    
 
◇ 적극적인 의미의 `新 플라자 합의`는 어려울 듯
 
▲ 달러-엔 환율(왼쪽)과 유로-달러 환율 추이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으로 구성된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앞서 비공개 회담을 할 예정이다.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외환시장 개입과 유연하지 않은 환율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때문에 G7은 환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환율 논의가 중심에 있음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G7이 환율과 관련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달러화 가치 하락을 유도했던 1985년 플라자 합의때와 같은 대대적인 결과 도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엔고에 견디다 못해 6년 반만의 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 전쟁에 불을 지친 일본은 "자국의 이익만을 쫓아 추가 개입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말로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있는 듯하지만 역시 필요할 경우엔 개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철회하진 않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새로운 플라자 또는 루브르 합의가 도출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위안화 압박에는 공조 가능할 수도

결국 선진국들의 공조란 달러보다는 중국 위안화 등으로 화살을 쏘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차총회를 앞두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6일 "국제기구가 이머징 국가를 설득해 이들의 통화 가치를 올려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세계 경제가 무역 불균형으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7일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며 "중국은 자신들이 발표한 환율 정책 개혁을 실행하고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을 용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 역시 중국 위안화를 겨냥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거대 이머징 국가들이 IMF 내에서 발언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발언권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로 중국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 회원국들이 전세계 불균형을 시정하자는 G20 입장을 고려한 차원에서 환율 문제를 논의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막대한 무역수지를 올리고 있는 중국 등이 변화를 약속하는 정도의 합의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원칙적으로는 이에 합의한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국은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절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것이 중국에도 좋고 나머지 전세계 나라들에도 좋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러나 급격한 절상 압박엔 반대하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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