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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로비드 고령층 입원·사망 위험 크게 줄여"

장영은 기자I 2022.08.31 11:20:30

이스라엘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새 연구
65세 이상 코로나19 감염자 입원 위험 73% ↓
40~64세 중장년층에는 위중증 예방 효과 없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65세 이상 고령층에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미만 중장년층에서는 팍스로비드 복용에 따른 위중증 예방 효과가 거의 없었다.

(사진= AFP)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연구진이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확산했을 때 65세 이상 감염자의 입원과 사망 위험을 크게 줄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이스라엘 코로나19 확진자 11만여명의 의료 기록을 검토한 결과다.

65세 이상 코로나19 감염자 4만2821명 가운데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는 11명만 입원한 반면, 이 치료제를 먹지 않은 감염자 중 입원한 사람은 766명이었다. 입원 위험이 73% 감소한 것이다.

팍스로비드는 고령층의 사망률도 크게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확진자 2484명 중에서는 2명만이 사망했으나, 팍스로비드로 치료하지 않은 감염자 4만337명 중에서는 158명이 숨져 사망 위험이 7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팍스로비드의 위중증 예방 효과는 40~64세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연령대에서는 팍스로비드를 복용 여부와 상관 없이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환자 비율이 10만명당 15명 안팎이었다.

NYT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고 저널에 발표되지 않은 홍콩의 한 연구에서는 50~64세 환자에게도 팍스로비드 복용이 위중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자체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인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임상시험은 지난해 델타 변이가 확산시기에 이뤄진 것인데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모든 연령층에서 위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관인 아시시 자 박사는 “팍스로비드의 효과가 노년층이나 취약계층에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며, 팍스로비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미국 내 재고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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