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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공계·KAIST 이탈학생 15%가 '의사·약사'로 새 출발

이승현 기자I 2014.10.01 11:38:37

과학올림피아드 참가 고교생 28% 의대·약대로 진학
홍의락 의원 "정부, 이공계 학생과 연구인력 처우 개선해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 내는 서울대 이공계열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업을 중도포기한 학생의 15% 가량은 의사 혹은 약사로의 삶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대와 KAIST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1~2013년 서울대 자연대·공대와 KAIST의 중도 학업포기자 496명 중 14.5%인 72명이 의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 약학대학 등에 재입학했다.

이 기간 서울대 공대와 자연대에서 학업포기자는 총 275명으로, 연간 90명 수준이었다. KAIST는 연간 73명의 학생이 중간에 그만뒀다.

KAIST에선 석사진학 때 의·치학계열이나 문과계열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가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2012~2014년 카이스트의 석사진학자 1698명 중 19.3%인 327명이 의학·치학·법학 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서울대의 경우 이공계 졸업생의 개별적인 진로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고 있다.

서울대 이공계 및 카이스트 학생의 학업포기와 의대·약대 재입학 현황.
고교 과학영재들의 의학 및 약학 선호현상도 눈에 띄었다.

홍 의원실이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2014년 과학고와 영재학교 졸업생 5737명 중 233명(4.1%)이 의학계로 진학했다.

특히 2011~2013년 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119명) 중 대학에 진학한 84명 가운데 28.6%인 24명이 의대 혹은 약대에 들어갔다.

홍 의원은 “이공계 인재 일부가 의대나 로스쿨로 이탈하는 것은 국가적 손해다”면서 “이공계 이탈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학생 및 연구인력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 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진학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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