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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배현진 고소..與 "의정활동 족쇄" "사과부터"

경계영 기자I 2024.06.18 10:57:01

與원내대책회의서 성일종 "틀린 팩트 없다"
김희정 "문체부 사업이라더니 직원 없이 장관만"
배현진, SNS서 "文회고록 들고 기다리시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은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 방문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올바른 의정 활동하는 의원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것도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숙 여사의 고소를 두고 “격 있게 대통령 휘장 달고 전용기 탄 영부인의 격에 맞지 않는 대응”이라며 “떳떳하면 당당하게 밝히면 될 일인데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에 겁박으로 응수하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사진=연합뉴스)
성 총장은 △정부가 먼저 인도에 초청 요청한 것 △예비비 4억원을 졸속 편성한 것 △네 끼 기내식 비용으로 6292만원 들었다는 것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우리 측 요청으로 급조된 것 등을 언급하며 “김정숙 여사와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이 허위사실인지 밝혀보십시오”라고 되물었다.

그는 “타지마할 방문 일정이 우리 측 요청으로 추가된 것은 인도 외무성은 물론 문체부에게도 확인받은 사안으로 인도 측의 요청이었다고 국민을 속이려 한 고민정 의원과 도종환 전 장관이야말로 허위사실 유포 아닌가”라며 “배현진 의원이 정부로부터 보고받아 문제 제기한 부분에 팩트가 틀린 것이 무엇인가”라고 배 의원을 옹호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문화체육특별위원회 위원장 역시 이날 회의에서 “김정숙 여사는 국회의원으로서 정당한 활동을 하는 배 의원을 고소할 것이 아니라 본인 때문에 오용·남용된 국비부터 반납하고 정정당당하게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 사업의 정확한 명칭은 한-인도 문화협력 정부대표단 파견 사업이었고 파견사업 단장이 도종환 장관이었는데 어떻게 문체부 차원의 사업에 봉황기를 타고 갈 수가 있나. 타지마할엔 도종환 장관과 그 수행비서 외 문체부 직원은 동참하지 않았다”며 “영부인의 ‘묻지 마’ 자유 여행이었기 때문에 담당 주무부처 직원이 다 빠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정숙 여사를 향해 “수많은 잘못이 밝혀지고 증명됐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고, 그 흔한 유감 표명도 않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라며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것은 국민”이라고 맞받았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국민의 압도적인 진실규명 요구가 있기에 아무리 고소를 남발해 타지마할의 진실은 가릴 수 없다”며 “배현진 의원 뒤에 108명의 국회의원이 진실규명을 위한 동참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배현진 의원은 김정숙 여사의 고소 사실이 전해지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재부, 문체부, 외교부 세 부처의 보관 문서에 기재된 부분 중 어느 부분이 허위(?)라는 것인지 검찰 수사 착실히 받으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며 “문재인 회고록 딱 들고 기다리시길”이라고 적었다.

배 의원은 “피고발인 김정숙에 대한 수사는 19일 서울중앙지검의 고발인 조사에서부터 본격 시작된다”며 “참고로 문재인 청와대는 이 건과 관련해 문제 제기한 언론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했다가 패소하고 조용히 입을 닫은 적이 이미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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