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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머스크' 등극?…中 자동차 CEO들 라이브 방송 속속 참전

양지윤 기자I 2024.06.24 10:39:18

샤오미·니오 등 CEO 라이브 스트리밍 적극 나서
국영 자동차 기업 임원들도 동참
잠재적 구매자인 젊은층과 소통 강화
CEO가 직접 장거리 주행…성능 실시간 확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자동차 업계가 고루한 이미지 탈피를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강화하고 2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오토차이나’ 전시관에서 미디어 창작자들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업체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각 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판매 독려 차원에서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3월 전기차를 출시한 샤오미는 레이쥔 회장은 임원들에게 소셜미디어 활용을 강화하도록 주문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샤오미는 첫 전기차 SU7 출시 당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수천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샤오미의 전기차는 약 2만대를 출하했다.

지난 달에는 소셜미디어에서 레이쥔 회장이 직접 상하이와 항저우를 오가며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을 3분30분동안 생중계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39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터넷에서 자동차 업계로 전향한 윌리엄 리 니오의 창업자도 라이브 방송에 적극 나서는 인물 중 하나다. 리 창업자는 지난 3월 초 웨이보 계정에서 첫 라이브를 시작한 뒤 자주 방송을 켠다. 그는 니오 자동차를 타고 대륙 횡단 여행을 하며 약 6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리 창업자의 시도에 자극 받아 평소 소셜미디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저장 지리 홀딩 그룹의 리슈푸, 만리장성자동차의 지안쥔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창업자들도 가세하고 있다. 지안쥔 최고경영자(CEO)는 첫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만리장성자동차의 첨단 보조 주행 기능을 선보였다.

국영 자동차 제조업체의 임원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추세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은 지난 5월 처음으로 웨이보 계정을 등록했으며, 여기에는 펑싱야 광저우자동차그룹 회장과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의 구후이난 대표도 포함됐다.

중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라이브 스트리밍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차량 기술과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소비자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것을 기반으로 직접 판매 전략을 개척해 성공한 사례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더욱 개인화해 경영진이 장거리 도로 주행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잠재 고객들은 라이브 영상으로 자동차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행 거리와 운전 지원 기능도 볼 수 있다.

최근 몇 달 전부터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한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은 “저 같은 60세 노인도 이 일(라이브 스트리밍)을 해야 한다”며 자신과 같은 베테랑들은 기술에 정통한 업계 동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케팅 회사 차이나 스키니의 마크 태너 전무는 “요즘 라이브스트리밍을 하지 않는다면 공룡이나 다름없다”며 “참신하고 독점적인 무언가를 생각해낼 수 있다면, 업계 베테랑과 같은 존경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마트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꽤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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