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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 매체 "전세계 지식인들, 미중 관계 회복 원해"

신정은 기자I 2021.02.07 16:57:42

블링컨·양제츠 첫 통화 입장차 확인했는데
中매체 "미중 관계 개선해야" 보도 연이어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앞에서 두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오른쪽줄 앞에서 세번째)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바이든 행정부 취임이 후 첫 전화통화에서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3일부터 나흘 간 연속으로 ‘중미 관계의 방향을 정확히 파악해야한다’는 주제의 논평을 냈다. 신화통신은 미중 관계가 큰 틀에서는 파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압박하는 건 양국 국민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특히 “미국의 새정부 출범 이후 중미 관계가 정상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전세계 많은 지식인들의 공동된 외침”이라며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 몇년 동안 중미 관계는 수교 이후 유례없이 심각한 어려움을 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중 양국이 인문교류, 과학기술, 경제무역 등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중국일보, 펑파이신문은 전문가들의 인터뷰나 기고문 등을 통해 미중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세계화 싱크탱크(全球化智庫·CCG)’의 허웨이원 수석연구원은 “중미 양국 정부와 재계, 민중이 모두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전략적으로 양측 관계를 잘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착실하게 협력 가능한 모든 것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경제 무역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세계에도 안정과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이톈카이 주미중국대사는 6일 중국 안휘성과 미국 메릴랜드주의 결연 40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행사에서 “중미 양국 지방이 ‘재시동’ 버튼을 누르는 것을 보니 기쁘다”며 “실제 행동으로 중미 우호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중앙TV 등 관영매체는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통화에 대해서도 블링컨 장관의 대중 비난 발언은 제외한 채 양 정치국원의 강경발언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양제츠 정치국원은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핵심 문제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이 걸려 있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원칙과 중미 3대 연합공보(미중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간 합의)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는 양국과 세계 모두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신장, 티베트, 홍콩 등의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며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동참을 중국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통화는 아직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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