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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회사 취직한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회사 다시 찾아올까?

민재용 기자I 2013.12.11 11:07:06

처남에게 회사 넘기고 물러난 최 회장, 지난해 경영 복귀
회장 취임 했으나 사내 입지 좁아..대외 활동 반경은 넓혀가
구본능 회장 신뢰 얻고 회사 다시 이끌지 관심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최병민 깨끗한나라(004540)(舊 대한펄프) 회장과 최 회장의 처남이자 깨끗한나라의 실질적 오너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의 역학 관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구본능 회장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4년 여전 희성전자에 회사 지분을 대거 넘기고 퇴진했던 최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했으나 LG와 희성출신 전문 경영인이 대표이사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어 회사 내 입지는 예전과 같지 않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09년 희성전자가 인수한 깨끗한나라는 범 LG그룹 사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3월 취임한 윤종태 깨끗한나라 대표는 GS리테일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현재 대표이사로 활동중인 이기주 대표도 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장(부사장)과 희성전자 부사장을 거쳤다.

범 LG그룹 출신의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운영하는 사이 깨끗한나라의 재무 건전성은 놀라운 정도로 호전됐다. 2006년 이후 지속된 적자로 부채비율이 1000%까지 오르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였던 깨끗한나라는 희성전자가 회사를 인수한 2009년 2분기 바로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 말 144억원의 누적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부채비율도 2008년 1197%에서 지난해 262%로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左)과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제지업계 관계자는 “깨끗한나라는 희성그룹에 편입되 뒤 범LG가(家)의 지원을 바탕으로 유상증대 등을 통해 자본금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안정된 재무건전성을 발판으로 제지, 생활용품 시장 등에서도 매출을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안정궤도에 오르자 자리에서 물러났던 최병민 회장도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비록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상임 등기 이사로 이사회 멤버 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대외적으로 회장 직함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의 회사 내 입지는 예전 대주주 때와는 다르다는 게 회사 안팎의 중론이다. 최 회장 복귀와 동시에 출범한 이기주 대표이사 체제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화 돼가고 있는데 다 최 회장의 회사 지분율은 퇴임 당시보다 더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최 회장의 지분율(보통주)은 회사의 유상증자 과정을 거치면서 퇴임 당시 8%대서 2%대까지 떨어졌다. 최 회장이 희성전자에 지분을 매각하기전 지분율은 65.8%에 달했다. 반면 최 회장의 아내이자 구본능 회장의 여동생인 구미정 씨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도 주식 2만 2000여주를 인수하며 지분율(7.52%)을 오히려 소폭 늘렸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처남인 구본능 회장으로부터 아직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구 회장이 매제에 대한 호의로 최 회장을 경영일선에 복귀는 시켰지만 최 회장이 대주주때처럼 회사 전반을 장악하는데는 아직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최 회장의 행보도 사내보다는 대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난해 한국제지공업협회 31대 회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제지자원진흥원 2대 이사장 자리에도 올랐다.

제지 업계 관계자는 “경영에 실패하고 물러났던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것도 이례적인 것으로 처남의 호의가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 일”이라며 “다만 제지 전문가 최 회장이 장기적으로 구 회장의 신임을 얻어 깨끗한나라를 다시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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