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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실크로드 다지는 尹…중앙아서 세일즈외교 이어간다

박종화 기자I 2024.06.11 09:48:29

한·투르크 비즈니스포럼서 경제협력 비전 제시할 듯
전날 정상회담 통해 8조원 투르크 플랜트 수주전서 유리한 고지
'중앙아 최대 경제국' 카자흐서도 자원외교 예정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에서 세일즈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순방 이튿날에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기업을 지원 사격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언론발표를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열리는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양국 경제 협력 확대에 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엔 첨단 기술 강국인 한국과 자원 부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의 협력 비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연설 후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과 점심을 함께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도 에너지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약 13조 6000억 ㎡)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자원 부국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투르크메니스탄를 시작으로 5박 7일 중앙아시아 국빈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양국 간 에너지 플랜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가스공사·화학공사와 각각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하면 총 60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에 이르는 투르크메니스탄 플랜트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이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포괄적 경제 협력을 위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됐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인프라와 신도시 개발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이후 두 번째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인 카자흐스탄에선 리튬·우라늄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에 정상외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대체에너지와 기후 변화 대응 등 전략적 분야로의 협력 확대도 논의한다.

정부는 이번 순방이 윤석열 정부의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구상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K-실크로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은 내년 한국에서 자원 협력·공적개발원조(ODA) 등을 논의할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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