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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캐나다 외교관 中억류 몇 시간만에… 화웨이 CFO '보석'

정다슬 기자I 2018.12.12 09:47:40

트뤼도加총리 "중국정부와 연락했다"
보석금 84억원…벤쿠버 자택에서 머물듯

△로버트 롱(왼쪽)과 아다 유가 1일 브리티시 컴럼비아 상급법원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책임자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캐나다 법원이 11일(현지시간)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보석을 결정했다. 중국이 전 외교관 출신 캐나다인을 억류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이다. 보석금은 1000만 캐나다달러(84억 5000만달러)다.

캐나다 법원은 지난 7일 열린 보석 심리에서 “멍 부회장이 도주할 우려가 크다”며 보석을 반대했다. 그러나 멍CFO 측은 멍CFO이 고혈압을 앓고 있고 캐나다 현지에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두고 있어 도주할 가능성이 낮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멍CFO 측이 10일 열린 보석 재심리에서 제시한 보석금은 1400만캐나다달라(118억원) 가치의 부동산과 현금 100만캐나다달러(8억 5000만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멍CFO는 벤쿠버에 소재한 자신의 주택 중 하나에서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전자팔찌를 차고 몇 명 캐나다인이 자신의 부동산이나 현금을 넣어 그녀의 신원을 보증한다.

멍CFO는 지난 1일 남미로 출국하기 위해 캐나다 벤쿠버 공항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미 제재 조치를 피해 이란과의 불법 거래를 하려했다는 혐의에서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무역협상을 위해 아르헨티나 주요20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하는 중이었다. 뒤늦게 멍CFO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정부는 그녀를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후 캐나다법원 보석 심리 몇 시간 전 전직 캐나다 한 외교관이자 국제위기감시기구(Internation Crisis Group) 소속 마이클 코브릭이 중국 정부에 억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건이 중국의 위협과 관계가 있는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그의 구금은 미·중·캐나다 간의 복잡한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봤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중국 정부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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