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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장인 절반 ‘부모님께 금전 지원 받아’…평균 944만원

이재길 기자I 2018.03.12 09:47:15
(자료=잡코리아)
[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직장인 2명 중 1명은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2030 직장인 979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54.2%가 ‘금전적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응답은 기혼자 그룹(64.7%)에서 미혼자 그룹(50.9%)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금전적 지원의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생활비 지원’(43.1%)이 가장 높았다. 이어 ‘주택 마련 및 전세금 지원’(42.2%), ‘학자금 대출·카드 빚 등을 갚을 때’(25.0%), ‘결혼자금’(15.4%), ‘차량 구입’(14.5%), ‘자녀 양육비·교육비’(5.1%) 등으로 나타났다.

응답군별로는 기혼 직장인은 ‘결혼자금’(53.2%)과 ‘주택 마련 및 전세금’(49.4%)을 지원받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반면 미혼 직장인은 ‘생활비’(53.8%)와 ‘주택 마련 및 전세금’(39.3%)에 주로 도움을 받고 있었다.

부모님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들은 최근 1년간 평균 944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을 한 직장인일수록 금전지원 액수도 높았다. 기혼자가 최근 1년간 지원받은 금액은 평균 1402만원으로 미혼자의 757만원보다 약 2배 가량 높았다.

금전 외의 부분에서 부모님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79.2%였다. 기혼 직장인의 경우 쌀·과일·반찬 등 ‘부식을 일정한 주기로 제공’(48.10%) 받거나 ‘자녀 양육 보조’(39.0%)에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었다. 반면 미혼 직장인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부모님께 의지하는 등의 ‘정서적 도움’(51.4%)이 가장 높았으며 ‘주거 제공’(38.4%), ‘살림’(19.2%)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들이 취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모님께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직장인 31.6%는 자신이 ‘캥거루족이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기혼(11.8%)보다는 미혼(37.9%)에게서, 남성(27.4%)보다는 여성(36.3%)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 중 14.9%는 ‘이전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적이 있다’고 밝혀 리터루족(돌아온 캥거루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터루족은 ‘돌아가다’라는 의미의 ‘리턴(return)’과 ‘캥거루족’을 합성해 부모로부터 독립했지만 다시 부모님의 지원을 받게 된 캥거루족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들이 독립 후 다시 캥거루족이 된 계기(복수응답)는 경제적 이유가 주를 차지했다. 리터루족의 50.7%가 ‘주거비 마련이 어려워서’ 다시 캥거루족이 됐다고 밝혔다. 또 ‘낮은 소득, 수입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43.8%), ‘결혼자금 마련의 어려움’(24.7%)을 이유로 리터루족이 됐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그밖의 이유로는 ‘부모님이 원하셔서’(22.6%), ‘학자금 대출, 카드빚 등 빚의 압박으로’(22.6%), ‘자녀 출산 및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어서’(6.2%)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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