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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오찬 참석한 尹 "국민 혜택 확대되도록 동맹 발전"

송주오 기자I 2023.04.28 09:00:59

尹 '트루먼 빌딩' 언급하며 "책임 여기서 끝난다"
블링컨 美 국무장관, 尹에 "공연 이어가달라" 농담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 주최한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국빈오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과 건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빈오찬에서 먼저 “세계 외교부의 중심부인 이곳 국무부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두려움 없는 해리스 부통령, 한미 동맹의 강력한 지지자들과 함께하고 있으니 어떤 도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부 청사가 ‘해리 트루먼’ 빌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용산 집무실 책상 위 명패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당시 선물한 나무 명패로, 트루먼 대통령이 남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라는 유명 문구가 새겨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 문구를 보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책임을 가슴에 새긴다”며 트루먼 대통령의 한국전 파병 결정을 언급했다 .

이어 “어제 한미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유익한 협의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 국민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우리의 미래는 과거보다 더 찬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스트인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백악관 국빈만찬을 언급하며 “어젯밤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노래해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들었다”며 “(오늘 오찬에서도)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공연을 이어가시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계인 줄리 지윤 정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의 개인사도 언급했다. 줄리 지윤 정 대사는 1977년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민왔을 때만 해도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5살 소녀였다. 식당에서 설거지하던 어머니는 곧 사서가 됐고, 엔지니어링 회사의 한 현장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는 이후 혁신적인 난방 시스템을 설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것이 한 가족을 통해 한미를 연결하는 실이라면, 우리 국가를 하나로 묶는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풍부하고 깊이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호 방위에 대한 우리 약속은 결코 흔들린 적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방한 당시 찾았던 비무장지대(DMZ),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과의 만남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한미 협력 관계를 두루 언급했다.

이어 “방금 말씀드린 모든 분야에서 윤 대통령의 지도력이 우리 두 나라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며 “독재정치와 침략이 만연한 이 시대에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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