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과 GS칼텍스는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돌입해 가전용 냉동기유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냉동기유는 냉동장치에 사용하는 윤활유로, GS칼텍스는 그동안 필요한 제품을 전량 수입해왔다.
두 회사는 애경케미칼이 냉동기유의 베이스오일을, GS칼텍스가 냉동기유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애경케미칼은 “최근 글로벌 냉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친환경 냉매 적용 움직임이 지속하면서 냉동기유 국산화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커졌다”며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애경케미칼과 GS칼텍스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활용해 냉동기유 개발에 돌입했고, 지난 8월 국산화에 성공해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냉동기유는 냉매와 함께 순환하기 때문에 상용성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수한 열·화학적 안정성과 낮은 유동점, 점도, 절연 성능, 유기 재료와의 적합성 등이 요구돼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영역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관련 시장을 해외 선진기업들이 선점해 왔던 이유다.
애경케미칼과 GS칼텍스는 국산화한 냉동기유가 수요처의 시험평가에서 해외 제품과 비교해 냉매와의 상용성과 요구되는 성능에서 품질의 우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신규 냉매인 친환경 냉매(HFC-32)와 혼화성이 높아 글로벌 냉매 규제에 부합하는 차세대 냉동기유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애경케미칼 측은 “베이스오일 관련 친환경 인증(ISCC PLUS)을 획득해 추후 친환경 베이스오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GS칼텍스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술 국산화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케미칼은 국내 가전업체와 자동차 시장으로 냉동기유 핵심 원재료인 베이스오일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가는 한편, 기존 냉매와 새로 개발된 냉매에 모두 사용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냉동기유 베이스오일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냉동기유 국산화를 원동력 삼아 친환경 베이스오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개발과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신규 먹거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