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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크루즈 타고 오세요”…2027년까지 연 100만 명 유치 나선다

김명상 기자I 2024.06.17 09:47:02

문체부·해수부,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 마련
항만·관광 기반 확충, 관광상품 고도화 등 추진

부산을 찾은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정부가 지역관광·연안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2027년까지 방한 크루즈 관광객 연 100만 명, 관광객 소비지출 연 2791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크루즈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을 함께 추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크루즈는 방한 관광객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편중 현상과 연안 지역 소멸 위기를 해소하는 방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크루즈 관광 시장은 2019년 대비 10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형 크루즈(17만 톤급 이상) 1회 기항으로 4~5000명 규모의 관광객이 한 번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문체부와 해수부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항만·관광 인프라 확충 △관광상품 고도화 △유치 확대 및 홍보 강화 △산업 친화적 제도 개선 등 네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새만금 신항 크루즈 부두 개장(2026년), 묵호항 국제여객터미널 착공(2026년 잠정) 등의 신규 항만 기반 시설을 확충한다. 3개소의 연안 크루즈와 고가의 크루즈 기항지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아울러 크루즈 터미널 운영시간 연장, 반짝 시장(팝업마켓) 운영, 24시간 무인 환전기 등 편의시설 확충과 터미널 주변 지역으로 가는 무료 순환버스 확충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7대 기항지(인천·부산·제주·속초·포항·서산·여수)의 특색을 담은 테마브랜드도 구축한다. 여수는 ‘아름다운 섬이 있는 낭만과 힐링의 도시’, 부산은 ‘메가 축제의 도시’ 등의 특성을 살려 브랜드화한다. 외래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화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관광벤처 등 사업자 지원, 수용태세 개선 등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아울러 기존 4~5시간 기항보다 국내 체류 시간이 긴 ‘모항·준모항 상품’(Fly & Cruise)의 육성도 진행한다.

유치 활동은 보다 체계화된다. 국제박람회 공동 한국홍보관 운영(문체부), 지역별 선사 미팅·지역협의체 활동(해수부) 등 양 부처의 전문성을 살려 유치 활동의 외연을 확대한다. 대국민 크루즈 체험단 운영과 한국관광공사 크루즈 관광 거점지사를 활용한 홍보 등도 강화한다.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항만 특전(인센티브) 강화를 추진하고, 지역 특산물의 크루즈 선용품 공급 촉진을 위한 사업 회의(비즈니스 미팅)도 지원한다. 안내원(가이드), 승무원 등 크루즈 전문인력을 양성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산업 역량도 강화해 나간다. 세관·출입국·검역·보안 등 관련 부처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과 해수부 송명달 차관은 17일 부산항에 입항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방문해 입항을 환영하고 선사 관계자의 건의 사항을 청취한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크루즈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해 방한 관광객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유치하겠다”며 “또한 국내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는 국내 모항 상품까지 확대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유관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기반시설 구축, 제도 개선, 기항지 홍보활동 등을 적극 추진해 크루즈선 기항과 관광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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