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 에펠탑이?..불황 모르는 도박산업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세계 최대 카지노회사인 라스베이거스샌즈가 마카오에 에펠탑 모형의 대규모 리조트 설립을 계획하고 나섰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공격적인 확장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이클 레빈 라스베이거스샌즈 사장은 “‘더 파리지앵’으로 이름붙여질 리조트에는 3000개의 객실과 함께 160미터(m)의 에펠타워가 세워지게 된다”며 “차입과 현금 등을 통해 9억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셸던 애덜슨 회장 역시 “항상 리조트 산업은 공급자 주도로 이뤄진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오는 11월 리조트 부지의 5분의 1가량에 먼저 착공전 작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들은 중국 정부의 리조트 건설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마카오가 지난 2002년 도박 산업을 개방한 후 코타이 스트립이란 거대한 게임산업 단지 건립을 승인받아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카지노로 전환시켜왔다.

마카오는 지난 2004년 외국인에게 처음 카지노를 개방한 뒤 매년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3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8월 카지노 수익 증가세가 5.5%까지 떨어지는 등 이 곳도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샌즈는 물론 다른 카지노 업체들 역시 마카오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갤럭시엔터네인먼트는 20억달러를 투자해 갤럭시 리조트 확장에 나섰고 와인리조트의 스티브 와인 역시 지난 7월 40억달러의 신규 리조트 설립 계획을 밝혔다.

애덜슨 회장은 “도박 산업에 중국의 수요 둔화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 현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은 2%에 불과하며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던 미국 관광객이 1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마카오 외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유로베가스’로 불리는 리조트 건립을 위해 2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카지노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