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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충치의 진행단계와 치료법

최광수 기자I 2007.08.30 10:03:50
[[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충치는 치아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서 정식 학술용어로는 ‘치아 우식증’이라고 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충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경험을 했거나 아니면 가까운 사람들의 경험을 통하여 충치치료가 대체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충치의 원인에 대해서는 ‘충치’라는 이름 때문에 벌레나 세균이 치아를 파먹는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계신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구강내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이중 당분을 좋아하는 세균이 치아표면에 붙어서 음식물 잔사중 당분을 분해시킵니다.
 
이때 당분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산성분이 치아를 녹이고 부식시키는 것입니다. 치아가 부식되는 원리는 강한 산에 건물이나 기계등이 부식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 세균이 직접 치아를 파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당분을 영양분으로 해서 분해산물인 산성분에 의해서 치아가 삭게 되는 것입니다.

치아가 부식되면 그 진행된 정도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증상과 치료방법이 달라집니다.

1단계: 초기단계

치아의 구조 중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는 치아의 제일 바깥층에 있는 법랑질이라는 부분입니다. 치아우식증이 법랑질 표면에만 머무는 상태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태는 아니며 치아를 잘 닦아주어 관리가 잘 되면 더 이상 우식증이 진행되지 않는 초기단계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것은 초기단계처럼 보이지만 아주 좁고 깊은 우식이 진행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2단계: 상아질 까지 진행된 단계

치아 우식증이 법랑질을 넘어서 그 아래층인 상아질 까지 진행된 단계로 이때 부터는 치아를 아무리 잘 닦아주어도 우식증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치료방법은 우식에 이환된 부위를 제거하고 빈 공간을 인공적인 재료로 막아주어서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충치가 이환된 부위의 크기 ,저작압을 받는 정도 ,심미성, 기능성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재료를 선택해서 치료하게 됩니다.

3단계: 치수염, 치근단 염증단계

치아 우식증이 상아질을 넘어서 치아의 가장 가운데 부분에 있는 치수(신경 및 혈관조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단계입니다. 치아의 신경조직에 염증이나 감염이 되면 보통의 경우 상당한 통증으로 고생하게 되며 방치하게 되면 염증이나 감염이 치아뿌리의 근관을 따라서 진행되어서 잇몸뼈를 녹이게 되고 고름이 차고 뿌리부위의 잇몸이 부풀어 오르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썩은 부위를 갈아내고 떼우는 것만으로 치료가 끝나지 않고 ‘신경치료’라는 것을 해주게 됩니다. 신경치료하면 흔히 ‘신경을 죽인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신경치료의 개념은 단순히 신경을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우식증이 상아질을 넘어서 신경부위까지 진행되면 신경조직이 세균에 의해 감염되었다고 보고 근관내에 있는 감염조직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소독한후 신경이 있던 자리를 생체친화성이 있는 인공재료로 메워서 감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입니다.

4단계: 발치가 필요한 단계

치아 우식증이 너무 심하게 진행되도록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뼈까지 녹여서 신경치료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이때는 어쩔수 없이 치아를 빼야만 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치아를 발치하게 되면 전통적인 방법인 주위치아를 삭제한후 연결하는 ‘브리지’라는 보철치료나 임프란트라는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시간과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최광수 원장(위드미 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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