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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효과'에…中 2월 소비자물가, 6개월만의 상승

김인경 기자I 2024.03.09 14:50:51

디플레 우려 소폭 덜어…"내수 여전히 약하다" 지적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설인 ‘춘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달(1월)과 비교해서는 1.0% 올랐다.

시장이 기대한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0.3%, 전달 대비 0.7%)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CPI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며, 상승폭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춘제 때 돼지고기와 야채 등 식료품과 여행비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불거졌고 이후 CPI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기준으로 0.8% 떨어져 14년여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보다 수요가 둔화하는 데 따른 디플레이션 위험까지 가중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확대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 상승 전환으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하는 등 최근 일부 지표상에서 경제 호전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춘제’ 효과일 뿐, 중국이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핀포인트자산관리의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끝났다고 결론짓기엔 이르다”면서 “내수가 여전히 약하고 신규 주택 판매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춘제 기간 산업활동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취임 후 첫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5% 안팎의 경제 성장 목표와 함께 올해 물가 상승 목표를 3%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작년에도 3% 물가 상승 목표를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0.2%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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