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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성에도 문제없다”…LG이노텍, 차량용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

김응열 기자I 2024.02.20 08:59:10

영하 18도에도 4분 만에 렌즈 해동…2027년 양산 목표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이노텍(011070)이 겨울철에도 눈이 쌓이거나 김 서릴 걱정이 없는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전장분야로 카메라 모듈의 활용을 적극 확대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 임직원이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히팅 카메라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히팅 카메라를 필수로 채택하는 추세다.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거나 눈이 쌓이면 차량 주변의 장애물이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LG이노텍 제품은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전력을 적게 소모(최대 4W)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눈이나 성에를 제거한다. 렌즈 해동에 걸리는 시간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이다. 영하 18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신제품을 실험한 결과 불과 4분 만에 얼어붙은 렌즈의 해상도가 상온과 동일한 수준으로 복구됐다. 같은 환경에서 기존 출시 제품들은 렌즈 성에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에 평균 8분이 걸린다.

LG이노텍의 신제품은 고효율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소재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PTC 소재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이 같은 소재 특성 덕분에 렌즈 하단에 히터를 장착할 수 있었고, 렌즈에 직접 열을 가해도 과열로 인한 성능 저하 우려를 줄였다.

앞서 출시된 기존 제품들 대부분은 PTC가 아닌 열선소재를 사용한다. 자체 온도제어 기능이 없어 과열 방지용 온도제어 회로를 카메라 모듈에 추가 설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카메라 모듈 크기가 커지고 고객사들 역시 설계 변경으로 인한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일부 제품은 기존 카메라 모듈 위에 부착하는 분리형 히터 방식으로 출시되기도 했으나 눈·성에 제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력 소비량도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LG이노텍의 제품은 설계 자유도 역시 높였다. 렌즈와 히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하는 동시에 카메라 모듈 속 빈 공간에 PTC 히터를 삽입했고 카메라와 히터 입력 전원을 하나로 일체화한 덕이다. 히터를 장착해도 카메라 모듈 사이즈는 기존과 유사하다. 고객사가 설계를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LG이노텍은 이 제품을 오는 2027년 양산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사진=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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