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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지분 교환 했는데…LG U+가 현대차 텔레매틱스 회선 공급 왜?

김현아 기자I 2022.11.12 15:31:16

LG U+, 입찰 통해 현대차에 2년간 텔레매틱스 회선 공급
지금까지는 KT 회선 사용..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
여러 통신사 썼던 기아차 신차도 앞으론 LG유플러스망으로
주로 LTE 회선..트래픽 증가로 이용자 불편 우려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9월 7일 오후, 현대자동차 그룹과 KT는 7500억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소식을 밝혔다. 디자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7500억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서로 지분을 보유하게 된 현대자동차그룹과 KT. 하지만, 텔레매틱스 회선(통신망)공급은 달랐다. 현대차가 지금까지 KT로부터 제공 받던 사물인터넷(IoT) 통신망을 앞으로 2년 동안 LG유플러스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통신 3사를 상대로 입찰을 진행해 2023년과 2024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가 출시하는 모든 신차의 텔레매틱스 회선(제네시스 포함)을 LG유플러스로부터 독점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현대차그룹과 LG유플러스가 체결한 계약의 규모는 연간 100억 원 수준으로 2년 동안 20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제어로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냉난방 시스템 온오프, 내비게이션 서비스, 차량 진단 결과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브랜드는 ‘블루링크’, 기아 브랜드는 ‘유보(UVO)’,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커넥티드’다.

지금까진 KT 회선 사용..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

현대차는 지금까지는 KT 통신망을 자사 텔레매틱스 회선을 써왔다. 그런데 자사주 맞교환 이후 LG유플러스로 망 공급 업체를 바꾼 셈이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2년짜리인데 LG유플러스가 가장 낮은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2년간 현대차에서 새로 출시하는 차량에 대해 LG유플러스가 텔레매틱스 회선을 제공한다”면서 “다만, KT가 기존에 현대차에 통신망을 제공하던 모델에는 계속 KT가 제공한다”고 확인했다.

현대차는 2년 계약 이후인 2024년 물량부터는 다시 통신망 공급업체를 입찰할 예정이다.

기아차 신차도 앞으로는 LG유플러스망으로 …LTE 트래픽 증가 우려도

이번 계약에는 기아차 ‘유보’도 포함됐다. 기아차는 지금까지 현대차와 달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여러 통신사 통신망을 텔레매틱스 회선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자동차 회사들이 서비스하는 텔레매틱스 통신망은 주로 LTE여서 LTE 투자가 정체된 상황에서 트래픽 증가에 따른 LTE 이용자들의 불편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나 센서를 통해 외부 신호 시스템이나 다른 차량들과 소통이 늘어 주고받는 데이터량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현재 텔레매틱스 통신망은 주로 LTE여서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LTE 일반 이용자들의 불편이 뒤따를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회선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 기술적 준비 마쳐

한편 LG유플러스는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부터 생산될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커넥티드 카 차량에서 고객이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통신인프라를 구축하고 무선 방식 업데이트(OTA)서비스를 위한 특화 네트워크 자원 할 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 트래픽 관리 등 기술적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커넥티드 카 통신을 담당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LG유플러스가 커넥티드 카 시장의 선도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대차그룹의 통신 파트너로서 최고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당사가 선도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및 콘텐츠, LG그룹의 전장사업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 된 서비스로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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