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LG트윈스 치어리더인 하지원은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당했다. 하지원이 공개한 댓글을 보면 한 남성 누리꾼은 “페미시던데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 앞에서 춤추시느라 힘드시겠어요”라고 비꼬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하지원은 “저는 페미와 무관하다. 제가 한 행동이 누군가에겐 오해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숏컷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잦은 염색으로 머릿결이 손상됐다”며 “젠더 갈등이 심화되기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숏컷을 스포츠 경기 공백기 때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원은 또 과거 ‘허버허버’라는 남성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페미니즘 관련 책 게시물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혐오나 비난의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지 모르고 사용했다. 뜻을 알게 된 후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며 “인스타 스토리에 페미 관련 책을 올렸다는 글이 있었지만 제가 올린 책들은 페미와 전혀 관련 없는 책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 번도 남성 혐오와 여성 우월주의적 사상을 가진 적이 없다. 오히려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페미니스트들을 혐오한다. 차후 이와 관련된 오해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한상 교수는 “남이야 머리를 밀든 금발 염색을 하든 왜 참견인지 모르겠다. 좀 적당히들 하라”며 “이게 여자들 히잡, 차도르, 부르카, 니캅 등을 안 쓰면 총으로 쏴버리자는 극렬 무슬림들과 뭐가 다르냐. 서울에서 까불지 말고 아프카니스탄으로 가 탈레반이나 되든지”라고 비판했다.
숏컷 헤어스타일을 두고 벌어진 페미니스트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인 안산 선수도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일부 남성 커뮤니티는 안산 선수를 페미니스트로 규정하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안 선수의 ‘숏컷’ 헤어와 여대 출신이라는 점, 과거 소셜미디어에 쓴 특정 표현 등을 지적하며 선수에 대한 악플을 달았다.
이에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 선수를 보호해달라는 취지의 게시물들이 쏟아졌고 SNS상에서는 안 선수를 응원하는 ‘숏컷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배우 구혜선 등 유명인들도 자신의 숏컷 사진을 공개하며 안산 선수를 응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