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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가 정치다]⑤선거철 라디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하지나 기자I 2016.02.06 08:0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손가락 터치 몇번만으로 지구 정반대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스마트폰시대다. 라디오는 구시대 전유물로 치부된지 오래다.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정치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큼 라디오 방송 출연에 관심을 기울인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라디오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TV방송과 동일하지만 방식은 훨씬 수월하다. 또 라디오는 단독 출연이 용이하기 때문에 제재를 받지 않고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선거철에는 정치인들이 주로 지역구에 있기 때문에 공간과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 그런면에서 라디오는 효율적인 매체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또한 “방송의 경우 스튜디오에 직접 출현해야하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라디오는 훨씬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라디오 인터뷰는 기사에 인용되는 빈도수도 늘고 있다. 그만큼 파급력이 높아지고 있다. 윤 센터장은 “라디오 방송이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 종편 보도채널을 통해서 재보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이 또다시 SNS를 통해 회자되면서 2차, 3차의 파급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와 스마트폰 통신 수단의 발달이 시너지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또한 대부분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출근 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집중되면서 20~40대의 출퇴근 직장인을 공략할 수 있다. 대부분 쉽게 만나기 어려운 유권자들이다. 라디오를 활용해 유권자를 차별적으로 선점하고 접촉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은 주로 출·퇴근 시간에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타겟으로 한다”면서 “직장인, 학생 등 2040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
특히 라디오는 친근감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다.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라디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그는 ‘난롯가 담화(Fireside chat)’라는 정기적인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새 정치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친근감을 높였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은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 김홍신 씨가 종로구에서 박진 의원과 접전을 벌였던 것도 라디오의 힘이 컸다”면서 “종로구의 경우 대표적으로 자영업자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라디오 주요 청취자들이 40대 자영업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친근감을 내세웠던게 주효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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