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아이폰의 등장 이후 10여년만이다. 모바일에 융합된 배달 서비스가 우리 생활 자체가 됐다. 호모 딜리버리쿠스의 시대다.
이들은 음악을 다운로드 받듯 음식을 고른다. 하루 전 주문한 상품을 택배로 받고, 30분 전 결제한 음식을 배달로 받는다. 배달이 없으면 끼니를 굶는다.
배달은 수 천년을 이어온 음식점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홀과 테이블, 의자가 없이도 외식 영업이 가능하다. 배달 앱과 주방만 있으면 된다. 2층에 있는 배달 전용 매장과 1인 치킨 매장이 그 예다. 수천년을 이어온 음식점과 상권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
배달 서비스의 보편화는 오프라인 매장의 위축을 불러왔다. 이마트 등 기존 대형마트 강자들은 줄어드는 영업이익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기존에 없던 시장이 기회를 맞은 경우도 있다. 전기 이륜차(오토바이)와 전기 자전거가 그 예다. 배달일이 아르바이트 형태로 일반인한테까지 퍼지면서 누구나 손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포노사피엔스’의 저자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디지털 문명의 확산은 정해진 미래”라면서 “소외되거나 줄어드는 부분이 있다면, 급성장하는 산업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에 맞춰 준비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모 딜리버리쿠스
배달 서비스와 밀접하게 살아가는 신인류를 지칭하기 위해 이데일리가 합성한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