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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고용지표' 대기…3년물 금리 3.3% 하회 시도할까[채권브리핑]

최정희 기자I 2024.06.07 07:27:26

연휴 기간 美 10년물 금리 4.3% 하회
실업청구건수·ADP 고용지표 둔화
노동부 발표 '비농업 고용지표' 대기
캐나다·ECB 예정대로 금리 인하
연준 9월 금리 인하 확률 80%대까지 높아져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7일 국고채 시장에선 이날 밤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현충일로 시장이 쉬는 동안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만큼 장초반 국고채 금리도 하락세를 반영할 전망이다. 하락세가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3% 하회 시도를 할 전망이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85%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0.5bp 내린 4.726%를 기록했다.

아시아장 개장전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해 10년물 금리가 6일(현지시간) 저녁 5시께 4.292%, 2년물 금리가 4.737%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연휴 기간 동안 미 10년물 금리는 4.3%대에서, 2년물 금리는 4.8%에서 레벨을 낮춘 것이다.

이를 반영해 이날 국고채 금리도 하락 시도가 예상된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345%, 10년물 금리는 3.430%를 보였는데 5bp 가량의 미 국채 금리 하락폭을 고려하면 3년물 금리는 3.3%를 하회하고 10년물 금리는 3.4%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3.5%)와 벌어진다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들어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 발표된 고용지표들이 일제히 저조했다.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4월 구인건수는 805만9000개로 3년래 최저치를 보였다. 노동수급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추세로 읽힌다.

지난 주(5월 26~6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8000건이 늘어났다. 월가 예상치 22만건을 소폭 웃돈 수치다. ADP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민간 신규 취업자 수는 15만2000명을 기록했다. 예상치 17만5000명을 밑돈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밤에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로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시장에선 18만6000건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노동부 고용 지표는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채권 시장을 놀라게 했으나 4월부턴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70%가까이 높아졌다. 7월 금리 인하 확률도 20%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 각각 50%, 10%였던 것에 비해서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연휴 기간 동안 G7 국가 중에선 캐나다가 가장 먼저 금리를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했다.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미국 지표 둔화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고채 금리는 연휴 기간의 미 국채 금리를 반영해 장초반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감한 베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ADP 고용지표와 노동부의 고용지표의 방향성이 엇갈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섣부른 베팅보다는 지표를 확인한 후 안전하게 베팅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국채선물 시장에선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ISM이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 53.8로 시장 예상치(50.7)를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PMI가 두 달 째 둔화하고 있음에도 서비스업PMI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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