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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로봇청소기 대전에 중소·중견기업도 참전

김영환 기자I 2024.06.18 06:00:00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대세 속 삼성·LG 등 대기업 중심 반격
쿠쿠홈시스·신일전자 등 중소·중견기업 제품도 틈새시장 노려
우수한 가성비 및 AS 강점 통해 시장 공략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대기업과 중국 기업의 각축장이 된 ‘로봇청소기’ 시장에 국내 중소·중견기업들도 도전장을 냈다. 가성비 및 효율적 AS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일전자 로봇청소기 로보웨디(사진=신일전자)
신일전자(002700)는 17일 올인원 물걸레 로봇청소기 ‘로보웨디’(Robo Weady)를 출시하고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앞서 쿠쿠홈시스(284740)가 로봇청소기 ‘파워클론’을 출시한 데 이어 신일전자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으로까지 확전되는 모양새다.

중소·중견기업 로봇청소기 제품의 강점은 우선 ‘가성비’다. 국내 삼성전자(005930)나 중국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에서 출시한 로봇청소기는 기본 150만원에서 높게는 180만원까지 가격이 책정된 데 비해 신일전자 로보웨디는 129만원에 판매된다. 물걸레 자동세척·건조 기능을 뺀 쿠쿠 ‘파워클론’은 30만원 가량에 구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제품이나 중국 제품의 경우 고사양인 만큼 200만원을 바라볼 정도로 가격이 높은데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로봇청소기 판매가 급격하게 늘다보니 미처 따라오지 못한 AS망도 기존 기업들이 갖고 있는 강점이다. 로보락의 경우 18개에 그쳤던 AS 센터를 하이마트 AS망을 활용해 352개까지 늘리는 등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매장 중심의 AS를 강점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AS취약점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신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전국에 있는 40여개 매장을 통해 AS 후속조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로보웨디의 경우 어플 외에도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해 타겟층을 중장년층으로 명확히 했다.

지난 2022년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쿠쿠의 경우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틈새시장 공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쿠 로봇청소기 파워클론 판매량은 2022년 대비 지난해 186% 증가했다. 특히 지난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57% 상승하는 등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쿠쿠 로봇청소기 파워클론(사진=쿠쿠홈시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성장세가 높아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당분간은 파이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후속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중국 기업 및 삼성전자가 130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국내 대기업들도 후발주자인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제품 신뢰도를 꾸준히 유지해 틈새시장을 확실히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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