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K C&C 'AI 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 식약처 3등급 품목 허가

강민구 기자I 2021.08.29 09:38:18

국내 AI 뇌출혈 진단 의료기기 중 처음 받아
영상 전문의 수준으로 판독해 제때 치료하도록 도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SK C&C는 29일 회사가 개발한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인공지능 뇌출혈 진단 의료기기 중 식약처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곳은 SK C&C가 처음이다.

식약처는 의료기기를 사용 목적과 사용 시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해성 정도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3등급 허가는 ‘중증도의 잠재적 위해성을 가진 의료기기’ 중에서 식약처 기술문서, 임상시험 등 심사를 거쳐 기술력, 안전성을 높게 평가받은 제품만 획득할 수 있다.

SK C&C의 인공지능 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 국내에서 처음 뇌출혈 AI 분야 식약처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사진=SK C&C)
회사 측은 2019년부터 해당 의료기기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 3월 솔루션 임상시험 종료와 함께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적합 인증을 받았다.

의료기기에는 자체 ‘비전 AI’ 기술 중 ‘이미지 세그멘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딥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서울대병원, 아주대의료원의 신경두경부 영상 전문의들이 인공지능모델 데이터 학습과 검증에 참여했고, 10만여장의 대규모 뇌 CT 영상 자료를 활용했다.

이렇게 만든 의료기기는 환자의 뇌 CT 영상을 수 초 내로 분석해 이상 여부를 알려준다. 환자 뇌 CT 영상을 분석해 △뇌출혈 질환 가능성 0~100% 수치로 제시 △이상 부위는 색이나 외곽선으로 표출 △심각도에 따라 7단계 레벨로 안내해 의료진의 빠른 영상 판독과 대응을 돕는다.

실제 응급실에 뇌출혈 의심 환자가 이송될 경우 CT만 찍으면 의료기기를 통해 환자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놓치기 쉬운 작고 미세한 출혈도 신경두경부 영상 전문의 수준으로 판독해 의료진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초기에 제때 치료를 하도록 지원한다.

허가에 따라 사업화도 탄력을 받게 됐다. SK C&C는 서울대병원, 아주대의료원 등 국내 상급종합병원들과 솔루션 도입을 논의 중이다. 종합병원 응급실, 영상의학과, 검진센터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상의학 전문의가 부족해 뇌출혈 응급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지역 의료기관에게 솔루션 무상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개발·임상 연구에 함께 참여한 윤태진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인공지능 모델이 비영상의학과 의료진의 판독 정확도를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준으로 높였다”며 “영상전문의가 부족한 응급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도와 급성 뇌출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동준 SK C&C 헬스케어 그룹장은 “이번 허가를 통해 솔루션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며 “뇌출혈뿐만 아니라 뇌동맥류, 뇌경색 등 뇌혈관계 질환 전반을 판독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로 확대해 개발중이며, 미국·베트남 등 주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들과도 협력해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